새우를 닮은 크릴(Krill)은 남극 해역에 서식하는 부유성 갑각류의 일종으로 고래의 먹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일명 “크릴새우”로도 불리는 이 크릴로부터 채취한 오일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리게 하고 있다. 게다가 이 같은 효과는 인체에 유해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은 데 관찰된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노르웨이 생명공학기업 아케르 바이오마린 안타크틱社(Aker BioMarine Antarctic)의 키에틸 베르게 연구‧개발 담당이사 연구팀은 학술저널 ‘영양학 연구’誌(Nutrition Research) 온라인版에 지난달 말 게재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중성지방 수치가 경계선 또는 높은 수준에 해당하는 성인들에게서 크릴 오일 섭취가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의 증가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낮추는 데 나타낸 효과’.
연구팀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거나 높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의 경계선상에 있는 성인 남‧녀 피험자 300명을 충원한 뒤 이번 시험을 진행했었다. 피험자들의 혈중 중성지방 수치는 150~499mg/dL 사이에 분포했다.
시험은 피험자들을 5개 그룹으로 분류한 뒤 각각 0.5g, 1g, 2g, 4g의 크릴 오일 또는 위약(올리브 오일)을 매일 섭취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착수시점과 6주 및 12주째 시점에서 피험자들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크릴 오일을 섭취한 그룹은 중성지방 수치가 평균 1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반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증가이 눈에 띄지 않았다.
베르게 박사는 “이번 연구가 지금까지 크릴과 관련해 진행된 임상시험으로는 최대 규모의 사례임을 상기할 때 시험에서 도출된 결론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