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유망 기술로 디지털치료제, AI 기반 실시간 질병진단 기술, 비대면 생체정보 측정/분석 기술, 감염병 확산 예측/조기경보 기술이 언급돼 주목된다.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제4회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포럼에서는 KISTEP 기술예측센터 임현 센터장이 ‘언택트 시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전망’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그간 4차 산업혁명, 세계화, 환경리스크 심화 등의 메가트렌드로 대표됐던 현대 사회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까지 맞물리며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환경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임 센터장은 “현대 사회가 나타내는 가장 큰 특징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증대다.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하고 복잡하고 모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는 기술 발전의 가속화를 들 수 있다. 따라서 이 불확실성 및 변화의 가속화에 대비한 예측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화 양상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는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및 규제 완화’다.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사회가 일상화되고, 디지털 기술이 산업에 적용되는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두 번째는 ‘의료시스템의 변화’다. 의료시스템이 환자 관리에서 건강 관리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후에 공중 보건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세 번째는 ‘위험 및 감시가 일상화되는 뉴노멀(New-normal) 사회’다. 코로나19 팬데믹 등의 블랙스완(Black Swan)이 반복적으로 발생돼 위험이 일상화되는 점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이에 대응(이동제한, 경기부양책 등)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권한은 계속해 확대될 전망이다.
네 번째는 ‘세계 경제질서의 변화’다. 공급망의 지역화, 보호무역주의 기조 확산으로 세계화는 후퇴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 부재 등 국제사회 공동의 문제를 해결할 글로벌 리더십 역시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그럼 이 같은 상황에서 미래 헬스케어 산업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까. 임 센터장은 “앞으로는 코로나19 통제나 실패에 상관없이 글로벌 의료협력 역할 및 방법에 대한 개편 요구가 증가할 것이다. 또 공중보건, 개인 건강관리 및 예방 관리개념의 헬스케어 산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래 헬스케어 산업의 유망 기술로 △디지털치료제 △AI 기반 실시간 질병진단 기술 △비대면 생체정보 측정/분석 기술 △감염병 확산 예측/조기경보 기술 등을 꼽았다.
먼저 디지털치료제는 정신병리, 심리 등을 섭취하는 의약품 대신 치료하는 SW(앱, 게임, 가상현실)로 FDA나 식약처 승인을 거친 치료용 콘텐츠 기술로, 감염병 확산, 경기 침체로 인한 정신질환 증가, 자가 격리 및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치료 수요 증가를 발판삼아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기술, 실감형 인터렉션 기술, 정보분석기술, UI/UX 기술 등이 비대면 정신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FDA는 2017년 페어테라퓨틱스의 약물중독치료 모바일 앱인 리셋(reSET)을 최초의 디지털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두 번째로 AI 기반 실시간 질병진단 기술은 의료 빅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환자의 질병 유무를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는 기술로,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시공간적 제약, 의사별 진단능력 편차, 육안진단의 한계 등 의료 체계의 취약점이 부각되며 유망해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정보 분석 기술, 자동진단 알고리즘, 클라우드/통신기술, 정보보안 기술이 실시간 질병진단에 활용될 수 있으며,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가 이에 해당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루닛, 뷰노 등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2020년 4월 기준으로 20건(11개 업체)의 관련 제품이 식약처로부터 제품 허가를 받았다.
세 번째는 비대면 생체정보 측정/분석 기술이다. 이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을 통해 개인 생체 정보를 실시간 수집 및 분석해 건강 상태, 모니터링, 내원 안내 등 비대면 의료 구현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의료인 및 같은 병원에서 진료 받는 환자의 건강 위협, 환자 대응 미흡 등 기존 대면의료의 한계점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센싱 기술/정보 분석 기술/이상 알림 기술/UI/UX 기술 등이 활용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애플의 애플워치, 국내사의 웰트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감염병 확산 예측/조기경보 기술을 들 수 있다. 질병의 전파 과정, 감염 환자,인구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감염병의 지역 확산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캐나다 AI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이 각국의 언론 보도와 항공 데이터, 동식물 질병 데이터 등을 수집해 코로나19의 집단감염 및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측한 사례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정보 분석 기술, 위치정보 추적 기술, 위험 알림 기술 등이 있다.
임 센터장은 “불확실하고 급속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미래 예측이 필요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의료 및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헬스케어 분야의 유망기술 발굴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