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부민·베타차단제로 간경변증 환자 ‘생존율’ 높였다
NSBBs-문맥압 감소, 알부민-혈장량 및 면역체계 개선으로 합병증 낮춰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13 17:39   수정 2020.08.13 17:46
베타차단제와 알부민의 사용으로 비보상성 간경변증의 합병증, 사망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부산대학교 윤기태 교수는 13일 온라인에서 개최된 대한간학회 학술대회 리버위크 2020에서 ‘비보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의 베타 차단제와 알부민 사용 최신 지견’에 대해 발표했다.

비보상성 간경변(Decompensated Liver Cirrhosis)은 임상적으로 간기능상실 증상이 나타난 간기능이 저하돼 복수, 출혈 등의 여러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NSBBs, 식도정맥류·문맥압항진증 환자서 권고…복수 있을 시 금지

2019 간견병증 진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정맥류 출혈에 따라 비선택적 베타 차단제(non-selective β-blockers, NSBBs) 사용 권고 여부의 차이가 있다. 

식도정맥류가 없는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정맥류 출혈 발생 예방을 위한 NSBBs 사용은 권고하지 않지만, 출혈위험이 높지 않은 작은 식도정맥류의 진행 예방 혹은 큰 식도정맥류가 있는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NSBBs를 권고하고 있다.

또한 식도정맥류 이전 출혈 경험 환자의 재출혈 예방을 위해 일차차료로 NSBBs와 내시경적정맥류경찰술(EVL)의 병합치료를 적극 권장하며 병합치료가 어려운 경우 NSBBs 혹은 EVL의 단독 치료를 권장한다.

문맥압항진성 위병증(portal hypertensive gastropathy)이 있는 경우 만성 출혈이 있다면 NSBBs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NSBBs으로 문맥압을 낮추면 출혈의 재발을 낮출 수 있기 때문.

더불어 최근 논문에서는 비보상성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NSBBs의 투여가 문맥압항진증, 심실 이완기 기능 저하를 예방하고 생존율을 개선한다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복수(Ascites)와 난치성 복수(Refractory ascites)가 있는 경우 NSBBs 계열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 사용이 사망률을 현저히 높인다는 결과가 있어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 이유로 NSBBs가 복수천자로 인한 순환부전(Paracentesis induced circulatory dysfunction, PICD) 위험성을 높인다는 점과 복수가 있는 환자에게서 NSBBs 투여 시 급성 신부전(Acute Renal Injury, AKI) 위험성을 높인다는 점이 제시됐다.

또한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 환자에서 NSBBs가 간콩팥증후군(hepatorenal syndrome, HRS), AKI 위험성을 높이고 무이식 생존 기간(transplant free survival, TFS)을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나타났다. 

이 때문에 NSBBs의 사용 시 난치성 복수,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 등이 있는 환자에게는 사용을 권고하지 않고, 급격한 저혈압(SBP<90mmhg, MAP<65mmhg), AKI, HRS,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나는 경우 사용을 멈추고 일정 시간 후 용량을 조절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알부민, 항염증작용 등 간경변 합병증 예방의 새로운 역할 주목

비대상성 간경변증 환자에서 알부민은 순환혈장량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간신증후군의 발생 및 치료 목적의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현재 임상적으로 치료적 대량복수천자 시 복수 1L 당 6~8g의 알부민 투여를 권장한다.

최근 알부민은 일시적 사용 시 효과적 삼투 능력으로 신장 합병증 개선 및 예방 능력을 보이고 있어 장기 사용을 통한 급성 혹은 만성 간경변증 치료의 잠재적 다중 타깃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는 알부민의 산화방지, 소제(scavenging), 면역체계 작용으로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란셋에 게재된 ANSWER 연구 논문에서는 비보상성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으로 알부민 장기사용에 관한 오픈라벨 무작위 실험한 결과, 특발성 세균성 복막염, 간성뇌증 3-4단계, 고칼륨혈증, 고나트륨혈증 등 합병증에 발생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의미한 입원기간 감소, 생존율 증가, 사망률 감소도 나타났다.

반면, 같은 해 진행된 엘사 솔라(Elsa sola)교수 연구팀의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 장기간 미도드린과 알부민 사용 시 합병증 예방’ 논문 결과에서는 위약군과 비교시 합병증 발생률에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윤 교수는 “둘의 상반된 결과는 투여 용량, 기간 등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유추 된다”며 “이를 토대로 어떤 대상,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알부민의 효과적 치료반응을 도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치료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