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치료제는 인슐린 조절을 목적으로 했던 호르몬 제제를 벗어나 ‘유전자’를 타깃한 신약 연구가 나타나고 있다.
엘스비어(ELSEVIER)에서 출간한 저널에 게재된 제니 호프만(Jenny M. Hoffmann) 박사 연구팀 논문에서는 뼈 형성 단백질(BMP4)을 타깃한 아데노 연관 바이러스 벡터(Adeno-associated Virus, AAV)로 쥐의 비만을 예방할 수 있는 지 연구했다.
연구팀은 약물 투여로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변화하고 에너지 소비가 향상될 것을 예상하고 10~12주 동안 고지방 식이를 진행한 쥐에게 식이 전후 BMP4 유전자 요법을 시행했다.
그 결과, 초기 예상했던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전신 인슐린 감수성 및 포도당 내성이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BMP4는 간에서 인슐린 작용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포도당 생성 효소를 감소시켰다.
호프만 박사 연구팀은 “BMP4를 투여 시 체중이 감소되거나 에너지 소비가 향상되진 않았지만 인슐린 감도를 향상시켜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며 “특히 백색지방이 많은 경우 약물의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고 전했다.
브레시아 대학교 가이아 파베로(Gaia Favero) 박사 연구팀 논문에서도 헴산화효소인 HO-1(heme oxygenase-1) 유전자로 비만을 예방‧치료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파베로 박사 연구팀은 고지방식이를 먹인 쥐를 대상으로 지방조직에서 헴산화효소를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아디포넥신(Lnv-adipo-HO-1) 벡터를 이용했다. 연구 결과, 비만 쥐에서 나타났던 지방세포 비대, 섬유증, 미토콘드리아 호흡 감소, 혈관 기능 장애 등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HO-1를 갖는 지방 세포를 표적으로 한 RNA 배열은 병적 비만의 유전성 민감도를 감소시키고 항염증, 열생성, 미토콘드리아 유전자를 과발현시켜 지방 조직 기능을 개선하고 관련 장기(organs)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구팀은 “HO-1 유전자를 이용한 약물은 인슐린 민감도, 대사성 활동, 혈관 기능을 개선시켜 비만 치료를 넘어 관련 대사성 질환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전자를 이용한 비만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식욕 조절 유전자인 MC4R(멜라노코르틴-4-수용체)을 표적으로 한 최초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로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동물시험 결과, 기존 식욕억제제 대비 체중 및 음식섭취량 감소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고 심혈관, 중추신경계 질환 등의 이상반응 사례도 관찰되지 않아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양디앤유와 미국 네바다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과 비만 치료 조절 유전자 Micro RNA를 발견해 두 개의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연구팀은 Micro RNA를 당뇨병 쥐에 주사하자 즉시 혈당이 정상 범위로 떨어져 두 달간 유지되고, 비만 쥐에게 주사하자 몸무게가 40%까지 줄고 소화기 장애 질환이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이는 차후 당뇨와 비만을 타깃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