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대통령실 앞 ‘한약사 문제 투쟁 선포’…정부에 4대 요구
9만 약사 공동 요구안 발표…“약사-한약사 면허 분리, 불법 판매·교차고용 금지”
권영희 회장 “정부 해결책 제시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30 17:00   
대한약사회 임원들과 회원 약사들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한약사 문제 해결 촉구 9만 약사 투쟁 선포식’을 열고 정부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한약사 문제 해결 촉구 9만 약사 투쟁 선포식’을 열고, 정부를 향해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집회에는 중앙회 임원단과 시도지부 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해 한목소리로 4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약사회는 이날 행사를 끝으로 지난 18일부터 이어진 릴레이 시위를 마무리하고, 추석 연휴 이후 2차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황금석 부회장이 약사회의 대응 경과를 보고하며, 복지부 항의 방문과 불법 조제 약국 고발, 대통령실 앞 시위 등 일련의 활동을 설명했다.

이날 고영일 시도지부장협의회장(경북약사회장)과 최종석 간사(경남약사회장)는 약사 사회가 마련한 △약사와 한약사 면허에 따른 개설 구분(약국-한약국 분리) △한약사의 무면허 일반약 불법 판매 금지 △한약사의 약사 고용 및 불법 조제 금지 △한방분업 전제로 탄생한 한약사 제도에 대한 복지부의 즉각적 이행 등 4대 요구안을 공식 발표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지부 임원들도 정부의 무책임을 질타했다. 김민성 제주도약사회 약국위원장은 “비전문가인 한약사의 의약품 취급은 국민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정부의 선제적 대책을 요구했고, 이호빈 전남약사회 총무이사는 “한방분업을 미루는 정부의 방관이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즉각 시행을 촉구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대한약사회

권영희 회장은 ‘투쟁 선포문’을 낭독하며 9만 약사의 결의를 밝혔다. 

권 회장은 “정부의 방치는 한약사 불법 행위를 만연하게 만들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약사 불법 판매를 무자격자 판매로 간주해 즉시 처벌하고, 교차고용 문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책임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끝까지 투쟁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는 약사회가 정리한 ‘9만 약사의 요구안’과 ‘대정부 선언문’이 함께 발표됐다. 

요구안에는 면허 구분에 따른 개설 분리, 불법 판매 처벌, 교차고용 금지, 복지부 약속 이행 등 구체적 실천 사항이 담겼다. 

선언문은 “한약사 제도가 본래 취지를 상실하고 불법의 온상이 됐다”며 “국가 면허체계와 국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천명했다.

약사회는 이번 투쟁 선포를 기점으로 대회원·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관련 입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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