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특정 약물과 병용으로 ‘변화구’ 더한다
디곡신, 항생제 체내 배출↑…효과 높이기 위한 복합제도 출시
박선혜 기자 loveloves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06 12:00   수정 2020.02.12 10:29
비타민D와 다양한 약물간의 상호작용으로 약물의 효과를 더 극대화하거나 다른 이점을 주는 변화구가 나타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링거(springer) 저널 1월호에 게재된 최민석 연구팀의 ‘전달체 및 대사효소 변조에 의한 비타민D 수용체 인대(ligands)의 치료타깃과 그 약리효과’ 논문에서는 비타민 D와 약물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설명됐다.

최민석 연구원은 “비타민 D 수용체(vitamin D receptor, VDR)는 여러 질병에 있어 치료 타깃으로 주목돼 왔다. 뼈, 부갑상선항진증, 암, 건선, 심혈관계, 자가면역 등 넓은 영역에서 효과를 인증 받았다”고 언급했다.

일례로 이전 동물시험들에서 비타민 D 수용체인 칼시트리올이나 유사형 물질이 백혈병, 유방암, 방광암 등 넓은 범위에서 종양의 증식을 막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VDR은 T세포, B세포, 단핵구 등을 포함한 다양한 면역세포에서도 나타나 면역기능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논문에 따르면 특히 비타민 D는 특정 약물과 함께 복용했을 때 전달 조절, 대사 효소 조절 능력으로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타났다.

디곡신(Digoxin)은 P-당단백질의 기질이면서 억제제로, P-당단백질을 통해 운반되는 약물들의 생체이용률은 이 약물과 병용투여하게 되면 증가할 수 있다. 실제 쥐 실험에서 비타민 D와 디곡신을 병용하자 신장에서 74%, 몸 전체에서 34% 정도의 약물 배출 능력이 향상됐다.

세팔린소포린 계열의 항생제인 세프디니르(cefdinir)과 세파트록실(cefadroxil) 또한 비타민D과의 복용으로 신장에서의 약물 재흡수와 누적 비뇨기 회복을 감소시켜 체내 배출을 원활히 할 수 있다.

또한 영국 퀸메리대학 아드리안 마르티노 박사 연구에서도 항생제에 비타민D 보충제를 병행 투여한 그룹이 항생제만 투여한 그룹에 비해 다제내성 폐 결핵균이 빨리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도 고지혈증의 1차 치료제인 아토르바스타틴의 경우 비타민 D를 함께 복용했을 때 스타틴의 혈중 농도와 대사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반면, 오히려 LDL콜레스테롤과 총콜레스테롤 수치를 더 감소시켰다. 최 연구원은 이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메카니즘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비타민D의 기능을 이용해 타 약물과 병용한 복합제도 출시되고 있다.

골다공증치료제는 특히 골밀도가 낮은 환자에게 처방 시 비타민D를 병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업계에서는 바제독시펜(성분명 비비안트)와 같은 복합제를 출시해 복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후 국내서도 골다공증 치료제와 비타민D를 합성한 약물 출시가 대두된 바 있다.

또한 건선환자의 국소 치료법으로 스테로이드와 비타민 D 유도체 복합겔 타입 국소도포제가 자주 사용된다. 비타민D 연고는 각질형성 세포증식을 억제하고 분화촉진 효과가 있기 때문.

비타민D의 여러 효능은 계속해서 연구되고 있지만, 아직 대규모 임상연구에 따른 효용성 평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차후 약물과의 병용요법 연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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