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의 정신과 약물 오남용 우려에, 소청과가 해답될까?
조기에 치료 및 생활습관 수정 가능...관련 수가 마련 선행돼야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21 06:00   수정 2022.10.21 06:00
아동의 정신건강의학과 약물 오남용이 우려되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의 상담 치료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지난 20일 제72차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훈철 학술이사(세브란스 소아신경과)는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잘하고 있지만 아동의 ADHD 및 선택적함구증 등 치료는 소아청소년과에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강 이사는 “다만 관련 수가가 마련돼 있지 않아 상담치료를 할 경우 그만큼 진료수익을 포기해야 하기에 소청과 의사들이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부모들은 아동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꺼리고 있다. 때문에 증상을 키우다 손쓸 수 없을 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소청과에서도 상담 치료가 가능하면 병원 방문에 부담이 없어 조기에 치료 및 생활습관 수정 등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적정한 수가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 이사는 강조했다.
 
학회는 내년부터 3년으로 줄어드는 전공의 수련기간에 맞춰 세부 병과에서 배우는 것들은 빼되 대신 상담, 진단 술기 등은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학회는 "전공의 교육을 역량중심교육으로 체계화 개편을 마무리했으며, 수련기간을 3년제로 전환하더라도 전공의 수련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우울증이나 ADHD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은 아동이 1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 의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에만 약 93만건의 약이 처방됐는데 항정신병약물이 약 35만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항우울제 33만건, 항불안제 약 17만건, 수면제 약 8만4000건 등의 순이다.
 
인 의원은 “아동 환자에게 적절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복지부는 아동의 정신과 약물 오남용 실태를 조사하고 비약물요법이 우선 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회는 “정신건강의학과에만 의존하던 관련 치료들을 소청과를 비롯해 타 진료과로 분산하면 치료 접근성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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