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약교협·약준모에 이어 약대 모든 학장과 교수가 나서 미니 약대신설을 막아달라는 요청이 제기됐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회장 임진형, 이하 약준모)는 지난 23일 전국 35개 약학대학 학장에게 '미니 약대신설 반대 의견서'를 전달했다.
약준모는 "약학교육의 전문가인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와 대한약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복지부의 무리한 초미니 약대신설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약학교육 현장의 중심에 있는 약교협과 약사들의 대표인 대한약사회의 의견을 무시한 채 초미니 약대신설을 가시화하고 있다"며 "교수들에게 의견서를 전하는 이유는 갈수록 포화돼 가는 약국가의 어려움, 복지부의 무관심 속에 터무니없는 대우를 받고 있는 제약산업, 그리고 연구현장 약사들의 고충을 전해드리기 위함"이라고 했다.
약준모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8일 복지부는 뜬금없이 2030년에 약사인력이 1만명 부족하다는 얼토당토 않은 통계자료를 하나 들고 약대신설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9월에 다시 제약산업약사 육성을 핑계로 정원 60명을 쪼개 초미니 약대를 신설하겠다 공표했다는 것이다.
약준모는 "7만 약사들의 명운이 걸린 중차대한 정책에 대한약사회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됐고, 약교협의 의견은 아예 요구조차도 하지 않았다"며 "복지부 인력통계에서 이미 2014년 약사가 포화라는 자료가 있고, 서울대 산학협력단의 통계자료에도 2030년 4,680명 초과로 확인된다"며 약대 신설 당위성을 부정했다.
이어 "복지부는 제약R&D를 지원할 산업약사 양성을 이유로 초미니 약대 2곳을 신설하겠다고 하지만, 제약, 연구소에서 일하는 산업약사와 연구원에 대한 지원은 늘리지 않은 채 고작 미니약대신설로 산업약사를 육성하겠다는 것은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2007년 10.6%의 학생들이 제약현장에 지원을 했는데 정작 500여명의 정원이 늘어난 2015년에는 제약현장에 지원한 약사의 수가 8.9% 로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짚었다.
앞서 2년 전부터 동아대와 전북대, 제주대에서 약대가 신설된다는 얘기가 들려왔는데, 이들 대학이 약대신설을 신청한 정황 역시 특혜성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약준모는 "복지부가 추진하는 편입형 4년제 초미니 약대신설로 인해 이공계 황폐화와 사교육비 증가가 또다시 야기된다는 것은 교육현장에 계시는 교수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모두 배제한 채 탁상공론으로 일관하는 복지부 당국의 정책결정에 반대하며 전국 약학대학 교수들의 깊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