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 제약사, 손해폭 줄이기 위해 유통 마진 내린다?
의약품유통업계 "동업자 정신 없다" 비난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9-05 06:00   수정 2023.09.05 10:22
일부 중소제약사들이 약가 인하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로 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픽사베이

일부 중소제약사들이 이번 약가 인하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를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로 메꾸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생명과학티알엔 등 중소제약사들이 거래 중인 의약품유통업체에게 일부 의약품에 대한 유통 마진 인하를 통보했다.

특히 티알엔은 이번 의약품 유통 마진 인하는 5일부터 적용하는 약가 인하에 따른 것이라고 분명히 하며 의약품유통업체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가인하에 따른 제약사 손해를 의약품유통 마진 인하로 보전하려는 행태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취급 거부 등 강경한 발언도 나오는 등 내부적으로 강한 거부감을 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가인하 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제약사와 요양기관 사이에서 정산 업무를 진행하는 등 동업자 정신으로 임하고  있는데 단순히 숫자로만 거래 관계를 형성하는 제약사 정책 전개에 허탈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의약품유통협회는 6일 확대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제약사 마진 인하협회 회무 등에 대해 논의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의약품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약가인하로 발생할 손해를 유통 마진 인하로 해결하려는 것은 1차원적인 방안"이라며의약품유통업체와 동업자 정신이 있다면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서로 상의해 해결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제약과 유통업체는 서로 존중과 상호 협의 하에 공존해 나가야 하는데 최근 제약사들이 지나치게 우월적인 지위로 거래 관계를 유지하려는 분위기"라며 "협회 차원에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티알엔은 “이번 약가 인하 품목은 총 53개였고 이번에 마진인하를 단행한 품목은 도베진정 1개 품목으로 전체적인 마진 인하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도베진정의 경우 원가 비율이 너무 높아 어쩔수 없이 1%의 마진을 인하했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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