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 술기 교육의 중심 MIC …디지털 콘텐츠도 도입

수술실·ICU 등 4개 시설 통해 실제와 같은 실습 지원…센터 거쳐간 교육생만 3만명

충북 오송첨단의료합단지  내에 위치한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IC)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의료술기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은 MIC 전경. © MIC

국내 의료계 종사자들의 의료술기 향상에 도움을  줘 환자들이 보다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료술기 교육센터가 있다. 바로 메드트로닉의 ‘메드트로닉 이노베이션 센터(Medtronic Innovation Center, 이하 MIC)’다. MIC와 같은 의료 술기 교육훈련센터는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 7개국에 8곳만 있다.

충북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에 위치한 MIC는 2013년 코비디엔 이노베이션 센터로 시작했다. 당시 국내 최초의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의료술기 교육훈련 센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메드트로닉이 코비디엔을 인수하며 2017년 MIC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 했다.

MIC는 대한외과학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비만대사외과학회, 대산신경외과학회, 분지병변연구회 등 여러 유관학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파악된 보건의료인의 미충족 수요를 반영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의학 발전 및 술기 향상에 보탬이 되겠다는 취지다.

MIC는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170건 이상 진행됐으며, 국내 전공의 2200여명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의 의료계 종사자가 이곳을 거쳐 갔다. 

MIC의 연구개발 시설은 크게 △수술실(Surgical Lab) △하이브리드 랩(Hybrid Lab) △집중치료실(ICU Lab) △시너지 랩(Surgical Synergy Lab) 등 4개로 구성돼 있다.

우선 수술실의 경우, 1개의 마스터 테이블(Master Table)과 10개의 테이블 등 총 11개의 수술대가 갖춰져 있다.  모든 수술대에는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수술 장비들이 갖춰져  있어 실제와 같은 수술 과정을 실습해 볼 수 있다.

교육에 참여하는 전공의들 마스터 테이블에서 시연하는 강사의 수술장면을 개인 모니터를 통해 확인하는 동시에 개인 테이블에서 수술을 진행하며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돼  있다.

하이브리드 랩은 신경혈관, 말초, 관상동맥 및 정맥 질환과 같은 혈관 내 시술 교육을 위한 공간이다. 최신 장비들을 통해 실제와 동일한 수준의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

집중치료실은 실제 사람과 동일한 사이즈의 휴먼시뮬레이터를 통해 특정 상황에 맞는 ‘맞춤형’ 실습이 가능하다. 실제로 발생했던 상황들을 입력한 시뮬레이션에 의료진들이 참여해 경험하고, 좀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너지 랩에선 척추와 같은 정형외과 및 두개골 시술도 실습할 수 있다. O-Arm, Stealth Navigation System, C-Arm(GE, OEC-Elite CFD)와 과 같은 첨단 장치를 통해 방사선이 필요한 다양한 수술 기법을 위험요소 없이 실제와 유시한 수준의 실습도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MIC 1층에 마련된 대강당에선 4개의 시설에서 진행되는 모든 과정을 영상회의로 참여할 수 있다.  전자식 투표시스템을 통해 쌍방향으로 실시간 최적의 치료방법을 논의할 수 있다.

김경민 MIC 센터장이 식약처 기자단에게 MIC 시설과 메드트로닉에서 취급하고 있는 기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MIC는 현재 최고 수준인 시설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MIC 김경민 센터장은 “최근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MIC도 이에 맞춰 시설을 발전시키려고 한다”며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전용 VR 장비를 통해 보다 실제와 같은 술기 교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한 “국내 의료진의 술기가 향상되면 국내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는 결국 환자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사 제품과 연관이 없는 분과라도 교육에 대한 니즈가 있다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