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멍이에 진심” 제약업계가 반려동물에 주목하는 이유
국내 반려견, 반려묘 약 800만 마리 추정..."성장 가능성 충분"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5-11 06:00   수정 2023.05.11 06:01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사업에 속속 뛰어들며 새 먹거리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픽사베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반려동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개체 수가 꾸준히 늘자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예상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조사를 한 결과반려동물을 직접 양육하는 가구 비율은 25.4%로 나타났다농식품부는 약 80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양육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커지는 반려동물 시장을 새 먹거리로 겨냥해 열을 올리고 있다특히 단순히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약외품 등 제품 출시에만 그치지 않고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병행하며 반려동물 인식 개선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광동제약은 제주 지역 유기동물을 돕는 동물권(Animal rights) 보호 캠페인 ‘YES(Your Energetic Supporters) 프로젝트의 하나로 반려동물 등록제 알리기에 나섰다.

YES 프로젝트는 광동제약과 제주삼다수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페스룸이 함께하는 동물권 보호 캠페인으로제주 지역 유기견·묘들의 건강케어 및 생활환경개선 지원을 통해 유기동물의 행복을 찾아주는 사회공헌활동이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한다.

광동제약과 페스룸은 이번 캠페인으로 영상 NFT 작품소중한 반려동물 지키는 동물등록 캠페인 by 페스룸x광동제약 100개 한정 발행해 판매한다판매 수익금은 제주 동물보호단체에 전액 기부한다 NFT 구매 시 광동제약과 페스룸 캐릭터가 그려진 반려동물 인식표와 8만원 상당 페스룸 제품을 함께 선물한다.

광동제약 관계자는제주삼다수 유통을 계기로 제주와 맺은 오랜 인연으로제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다방면으로 전개하고 있다 “6월에는 제주도 내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간식 급여미용견사 청소 등 봉사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 견옥고 시리즈. ©광동제약

광동제약은 지난해 반려견의 면역력과 건강을 위한 프리미엄 영양제 브랜드견옥고를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경옥고의 스핀오프 제품인 견옥고는 숙지황복령 농축액과 홍삼 농축액아카시아벌꿀  주원료를 휴먼 그레이드 수준으로 사용해 견주가 믿고 급여할  있다는  회사 설명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말 반려동물 브랜드 '윌로펫론칭 1주년을 기념해 네이버 펫과 함께 동물 구호 활동을 위한 러빙펫’ 캠페인을 진행했다소비자 구매 건당 100원의 금액을 누적해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화재 사고 현장에서 구조돼 보호소 생활 중인 유기견의 치료와 교육을 위해 사용했다

유한양행은 2021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제다큐어를 출시한 바 있다. CDS는 흔히 반려동물 치매로 불리는 질병으로, CDS를 앓는 반려견은 배변 실수는 물론 한밤중에 이유 없이 짖기도 한다.

제다큐어 주성분인크리스데살라진은 알츠하이머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는아밀로이드 플라크와 뇌 신경 세포 사멸을 줄이고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핏펫(Fitpet)’ 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로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126년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 개발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로 개발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이 핏펫 투자는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에 뛰어들며새로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오라팜 펫바이옴(사진 왼쪽)과 동국제약 캐니돌정. ©오라팜, 동국제약

동국제약은 자사 베스트셀러 의약품 인사돌의 반려동물 버전캐니돌정을 판매 중이다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인 캐니돌정은 인사돌 같은 생약성분인 옥수수불검화정량추출물과 후박추출물을 함유했다.

대웅제약 자회사 대웅펫은 지난해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애니웰(Aniwell)'을 론칭하고, '애니웰 식물성 rTG 오메가3' '애니웰 프로바이오틱스 이뮨'을 출시했다

오라팜은 반려동물용 구강유산균에 주력하고 있다오라팜의 펫바이옴은 구강유산균과 장유산균 100억 마리를 투입한 올인원 유산균이다구취와 구강 질환의 원인균을 없애거나 억제하는 구강유산균 균주 oraCMU, oraCMS1 80억 마리원활한 배변활동과 소장대장면역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고시된 장유산균 4 20억 마리를 사용했다.

지난해 2월 펫 사업 진출을 선언한 일동제약은 일동펫 시리즈를 판매 중이다일동펫 시리즈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일동펫 프로바이오틱스 비오비타 관절 건강용 제품일동펫  정직한 보스웰리아’  구성이다.

일동제약은 K- 페어  반려동물 산업 관련 행사에 지속 참가하며 일동펫 시리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비보존헬스케어는 지난해 프리미엄  가전 퐁고 펫케어룸 출시하고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퐁고 펫케어룸에는 반려동물 산책  간단히 관리하는 산책케어목욕  드라이하는 드라이케어의류  장난감 관리가 가능한 의류케어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퐁고 펫케어룸. ©비보존 헬스케어

여기에 삼진제약삼일제약 등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키고 동물용 의약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반려동물 시장을  먹거리로 삼으려는  비단 제약 바이오 업계만은 아니다보험업계는 경쟁적으로  보험을 출시 중이며금융업계는 반려동물을 가족·자식처럼 생각하는 펫펨족을 위해 전용 카드를 내놓고 있다. 이들은 애견샵동물검사소동물병원약품구매장례업체  반려동물 업종 가맹점을 이용할 때마다 할인을 제공한다.

정보통신업계 역시 반려견의 행동과 습관을 긍정적으로 교정할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선보였으며반려동물과 함께할  있는 여행 상품만 모아 판매하는 여행사도 있다건설업계는 반려동물 특화 설계를 속속 내놓는 등 분양시장에 활력을 주고 있으며스타필드 하남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을 위한스타필드 팻터파크 1 야외광장에서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려동물 약품 시장 규모는  8000억원 수준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적인 진출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금껏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있는 동물용 제품을 개발할  있을 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산업은 지난해 기준  37000억원 규모다. 2027년에는 655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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