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성 관절염 치료에 새로운 옵션 제공한 '트렘피어'
DISCOVER-1, DISCOVER-2 임상 연구 통해 임상적 가치 증명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2-15 06:00   수정 2022.12.16 13:54

▲ 트렘피어프리필드시린지주 제품 이미지 - 한국얀센 제공

일반적으로 피부병은 관절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건선으로 발생하는 관절염이 있다. 바로 ‘건선성 관절염(Psoriatic Arthritis)’다.
 
건선성 관절염은 건선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만성염증성 관절염으로, 우리나라 건선 환자의 약 9~17%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건선성 관절염의 경우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진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CASPAR Criteria에 따라 환자의 병력, 건선 관련 피부 증상, 말초(손가락, 발가락) 및 척추 관절 증상, 징후 등을 참고해 진단이 이뤄진다.
 
CASPAR 분류의 기준은 건선성 관절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증상의 확인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기타 다른 관절염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근골격계에 대한 평가를 먼저 진행한 후 적용해야 한다. 건선성 관절염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아킬레스건이나 족저근막 부위에 주로 나타나는 골부착부위염(Enthesitis), 손가락이 부어오르는 지염(Dactylitis), 손톱ㆍ발톱의 박리(Nail Lesions) 또는 각화 등이 있다.
 
건선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다. 이와 더불어 피로, 수면장애, 불안ㆍ우울증 발생률도 높아 삶의 질이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게다가 건선 및 관절염 모두 면역질환의 일종이다 보니, 완치가 어려워 증상 관리에 중점을 두게 된다. 즉 건선성 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있다.
 
건선성 관절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고 장기간 방치하게 될 경우,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손상을 회복하기 어렵다. 더 심하게는 관절의 변형과 손상이 영구적인 장애로 남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통증 또한 만성화로 발전될 수 있다. 이에 건선성 관절염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상당히 중요하다.
 
장성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건선성 관절염은 양상에 따라 손ㆍ발톱 진균증, 통풍, 아토피 등 다른 질환과 혼동되기 쉽기 때문에, 증상이 상당히 발전한 후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연 1회 정도 건선성 관절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건선성 관절염 치료에는 항류마티스제(Disease Modifying Antirheumatic Drugs, DMARDs, 메토트렉세이트 등)가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다. 이후 생물학적제제인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부터 IL-12/23 억제제, IL-17 억제제, IL-23 억제제 등 인터루킨(IL) 억제제가 등장하면서 여러 임상에서 주요 임상적 지표들에 대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여기서 IL-23 억제제인 ‘트렘피어(구셀쿠맙)’는 인간단일클론항체(Human Monoclonal Antibody)로, IL-23에 선택적으로 높은 특이성과 친화력으로 결합해 하위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 또는 저해하는 기전의 생물학적제제다.
 
트렘피어는 중증 건선치료를 위해 2018년 국내 허가 및 급여 적용이 된 후, 손ㆍ발바닥 농포증, 건선성 관절염에까지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다.
 
건선성 관절염에 대한 트렘피어의 임상적 유용성은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인 DISCOVER-1 및 DISCOVER-2 연구를 근거로 평가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편적인 치료에 반응이 불충분한 활동성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트렘피어 100mg를 투여한 후, 유의한 수준의 건선성 관절염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기존에는 건선성 관절염이 뼈와 힘줄 및 아킬레스 건과 같은 인대가 만나 부착되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골부착 부위염 형태로 나타난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들로 충분한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DISCOVER-2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트렘피어는 24주차에 기저에 골부착 부위염이 있던 건선성 관절염 환자에서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더 높은 비율(8주 투여군 50%, 4주 투여군 45%, 위약군 29%, 각각 p=0.0301)로 관해를 나타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투약 후 약 2년(110주)까지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장성혜 교수는 “일반적으로 환자들이 피부병이 관절염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관절증상이 있어도 진료를 받지 않아 건선성 관절염이 과소 진단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며 “건선 및 건선성 관절염 두 가지에 모두 효과가 있는 신약들이 출시되고는 있지만, 신약의 경우 급여 적용 등 접근성 측면에 제한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렘피어는 건선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임상적 효능을 장기적으로 입증했을 뿐 아니라, 난치성인 골부착 부위염 치료를 위한 데이터까지 확보했다”며 “급여까지 적용된다는 점에서 앞으로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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