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업체로서는 처음으로 한국물류대상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동원아이팜 현준재 대표를 만나 의약품유통 시장의 향후 방향성 등에 대해 들었다.
현준재 대표는 “의약품유통업체로는 처음으로 한국물류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백신 유통사업을 훌륭하게 수행해 코로나19 위기극복과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일조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를 통해 의약품유통업체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현장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도 표시했다.
현 대표는 동원아이팜 물류시스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동원아이팜이 의약품 물류의 최전방에 있는 만큼 효율적인 의약품 유통을 위한 자사만의 모델을 개발해 파트너사인 제약사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IOT 기반 한국형 백신 콜드체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의 경험을 토대로 필요했던 시스템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입니다. 이같은 업무를 진행하면서 시장이 원하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는 의약품 물류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저비용 고효율을 목표로 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가장 신경 쓰고 있다”며 “업무 환경 개선도 함께 진행해 좀 더 편안 작업 환경에서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대표는 의약품 물류 자동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제품 표준화를 꼽으면서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의약품은 그 수도 많을 뿐 아니라 규격 역시 너무 다양하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자동화를 이루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고, 업무 실수도 많이 발생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준재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백신, 진단키트, 감기약 등등의 공급으로 인해 의약품 유통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듯하다”면서도 “모든 사업에 있어 기업은 이윤이 남지 않으면 사업을 행할 이유가 없어진다. 제약사들이 유통마진을 줄이고 있고, 특히 최근 나오는 신약들은 대부분 유통업체가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른 나라보다 확연히 많은 의약품이 있는 국내 상황에서 의약품유통업체를 통한 요양기관의 재고 수준을 낮추는 순기능이 점점 사라질 것이고, 이는 결국 환자한테 약이 전달되는 과정이 지금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필수 의약품에 대해서는 유통업체들이 최소한의 의약품 유통비용 정도는 지킬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현 대표는 의약품 일련번호 제도, 생물학적제제 보관·배송 관리 강화 등 정부 정책들이 의약품유통업체들의 부담이 이어지는 있는 상황에 대해 현실을 감안한 정책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그는 “일련번호 제도, 생물학적 제제 보관·배송 강화 등 최근 여러 정책들이 시행되면서 유통업체의 업무가 가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좋은 정책이더라도, 현장에선 이러한 정책에 의해 업무가 과중되고, 이는 비용과 법 위반의 문제로 직결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법 테두리 안에서 정해진 비용으로 업무를 진행하게 되면, 결국 요양기관으로 공급되는 의약품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지난번 인슐린 사태와 같이 환자가 그 불편을 감수하게 된다”며 “의약품의 물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하고 원활한 공급’이다. 의약품의 안전한 공급을 위한 정책들이 많지만 이 정책이 현실과 맞는지, 과하지는 않는지, 이로 인해 ‘원활한 공급’에 영향은 없는지 등을 좀 더 고민해야 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