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비타민D 수치와 조기사망 상관관계 제시
濠 연구팀, 14년 추적조사 자료 분석..총 사망률 25% ↑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04 17:57   수정 2022.11.04 17:58


호주 성인 3명당 1명 꼴로 경도, 중등도 또는 고도의 비타민D 결핍을 나타내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비타민D 결핍과 조기사망의 상관관계를 도출한 연구결과가 공개되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비타민D 결핍의 정도가 심하게 나타난 그룹일수록 사망 위험성이 높게 나타났을 정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대학 정밀보건연구소의 조슈아 P. 서덜랜드 연구원팀은 ‘내과의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지난달 25일 게재한 “영국 바이오뱅크 자료에서 나타난 비타민D 결핍과 사망 위험성 증가의 상관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비타민D는 건강유지를 돕고 뼈와 근육이 강력하고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영양소의 일종이다.

서덜랜드 연구원은 “호주에서 고도의 비타민D 결핍을 나타내는 성인들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드문 편이지만, 건강이 취약한 사람들과 고령자, 자외선 조사(照射) 또는 식생활을 통해 비타민D를 충분하게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결과를 보면 낮은 비타민D 수치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유력하게 뒷받침하는 입증자료가 확보된 것”이라고 말했다.

호흡기 질환 관련 사망 위험성과 비타민D 결핍의 상관관계를 제시한 연구사례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서덜랜드 연구원은 “새로운 유전적 연구방법론을 사용해 비 선형(non-linear) 상관성을 확인하고자 한 이번 관찰연구를 통해 낮은 비타민D 수치와 조기사망의 상관관계를 뒷받침하는 강력한 입증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 비타민D 수치가 낮은 사람들을 임상시험 피험자로 충원하기 어려운 데다 비타민D 결핍 성인들에 대한 피험자 등록에 규제가 따르는 등의 사유로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일은 도전적인 과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덜랜드 연구원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확보한 총 30만7,601명의 14년 추적조사 건강정보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대상으로 면밀한 평가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원인을 불문하고 추적조사 기간 동안 총 1만8,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비타민D 결핍이 가장 위중한 수준으로 나타난 그룹에서 사망률 또한 가장 높게 나타났음이 눈에 띄었다.

반대로 비타민D 수치가 높게 나타날 그룹의 경우 암, 호흡기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 등 전체 사망원인을 포함한 총 사망률이 감소해 비타민D 수치가 낮은 그룹에서 사망률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비타민D 결핍은 이 수치가 25nmol/L 미만으로 나타나 평균 수치인 45.2nmol/L를 크게 밑도는 그룹을 지칭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한가지 전제해야 할 내용으로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유럽계 백인들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대학 정밀보건연구소의 엘리나 히푀넨 교수는 “국가적인 지침을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효과적인 공공보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적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히푀넨 교수는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메시지는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핵심은 예방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조기에 행동을 이행했을 경우 확연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었겠지만, 이미 삶에 변화를 수반하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한 뒤에야 비타민D 결핍에 대해 고려하는 것은 충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히푀넨 교수는 “취약자들과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D 수치가 연중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공공보건 차원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유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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