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난소암 4차 표적 치료제 '제줄라', 해외서는 자진 철회…국내는?
식약처 허가변경 검토 등 절차 진행중…일부에선 "환자 위한 선택지 남겨야"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18 06:00   수정 2022.10.18 06:01

▲제줄라 제품사진 - 한국다케다제약 제공

난소암은 여성 암 중 유병률은 높은 편에 속하지 않지만, 재발률이 높으며, 상대생존율은 기타 다른 여성암에 비해 낮아 관심이 필요한 암종이다. 이에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를 통해 난소암 1차 유지요법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 했지만, 미국에서는 일부 적응증에 관하여 자진 철회를 결정한 ‘제줄라(나라파립토실산염일수화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난소암은 발생 조직에 따라 ▲상피세포암 ▲비세포종양 ▲성삭기질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난소암의 약 90%는 난소 상피암에 해당하는데, 세포의 형태에 따라 장액성 난소암, 점액성 난소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일차 복막암을 포괄해 ‘난소암’이라고 지칭한다.
 
2018년 국가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난소암은 여성 암 유병률의 약 2.5%를 차지할 정도로 유병률은 낮다. 하지만 5년 상대존율 역시 65.2%로 기타 다른 여성암인 유방암(93.3%), 자궁경부암(80.5%)과 비교했을 때 낮다. 또한 난소암 환자이 85%에서 첫 번재 치료 후 재발을 경험하는 등 재발률도 높은 편에 속한다. 특히 난소암의 경우 재발할 때마다 무진행생존기간이 짧아진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난소암은 일부 유전적 요인을 가진 환자들을 제외하면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더불어 자궁경부암, 유방암과는 달리 조기에 검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타 다른 암종에 비해 진단 시기가 늦다는 특징이 있다. 난소암 환자의 약 60%는 암이 전이된 3기 이후에 진단되고 있다.
 
난소암 환자의 약 10~14%만이 BRCA 1/2 변이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상동재조합결핍(Homologous Recombination deficiency, HRd)을 보이는 변이 유전자는 BRCA 1,2 외에도 다양하게 존재한다. 난소암 환자군에서는 이런 유저자들과 관련한 암의 발현이 타 암종 대비 흔하게 발견된다. 난소암 환자 중 약 50%가 HRd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들 중 약 14%가 gBRCA 변이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HRd 환자군에서 PARP 억제제의 효과가 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난소암의 1차적 치료 방법은 바로 수술이다. 난소암의 특성상 초기에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반대쪽 난소에 전이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특별한 사유가 없는 이상 양쪽의 난소를 다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후 항암화학요법이 잘 반응하는 암종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암세포 사멸을 위해 항암화학요법을 실시한다.
 
이후 재발하게 되면, 시기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지는데, 1차 치료 후 6개월 이내에 재발한 경우 ‘백금계 저항성(Platinum-resistant)’로, 6개월 이후 재발한 환자에게는 ‘백금계 민감성(Platinum-sensitive)’로 분류하여 ‘백금계 민감성’ 환자의 치료에서 PARP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토실산염일수화물)은 2017년 FDA 승인을 받았다. 국내의 경우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권장 시작 용량은 200mg(100mg 캡슐 2정)을 1일 1회 경구 투여다. 단 체중이 77kg 이상이면서 혈소판 수 150,000/µl 이상인 환자의 경우 권장 시작 용량은 300mg로 늘어나게 된다. 투여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매일 동일한 시간대에 투여해야 하면 캡슐을 씹거나 부수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승인받은 국내 적응증에는 ▲1차 백금기간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난소암 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2차 이상의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반응(부분 또는 완전 반응)한 백금민감성 재발성 고도장액성 난소암성인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 ▲이전에 3차 이상의 항암화학요법을 투여 받은 적이 있는 BRCA 변이(백금 민강성 여부에 무관) 또는 HRd 양성인 재발성 난소암의 단독 치료 요법 등이 있다.

다만 지난달 14일, GSK가 미국에 있는 의료전문가들에게 '제줄라'의 허가사항 변경에 대한 알림 공문을 배포했는데, 포함된 내용에는 '3차 이상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HRd 양성인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 대한 단도요법 적응증을 자진 철회한다'가 있었다. 이에 식약처에서도 발빠른 대처에 나섰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향후 국내외 현황 등을 종합해 관련 조치를 이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허가 상황에도 같은 내용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변수가 존재하는데, 미국과 한국의 제줄라 개발권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다르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GSK가 가지고 있지만, 국내의 경우 다케다가 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GSK에서 자진 취하를 선택한 만큼 다케다는 GSK와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아울러 현재 진행성 난소암 4차 이상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표적 치료제에는 제줄라가 유일하기 때문에 향후 어떠한 결정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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