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세계 인구 10%가 배고픔으로 ‘고난의 행군’
8.28억명이 기아에 허덕..10월 6일 ‘세계 식량의 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17 17:35   수정 2022.10.17 17:35


10월 16일은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가 제정한 ‘세계 식량의 날’(World Food Day)이었다.

‘세계 식량의 날’은 굶주림과 배고픔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일깨우고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이와 관련, UN 세계 식량 프로그램(WFP)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0% 상당에 해당하는 8억2,800만여명이 매일밤 기니를 거른 채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중부도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본부를 둔 기독교 계열의 아동 빈곤‧기아 퇴치운동단체 컴패션 인터내셔널(Compassion International)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산적한 도전요인들로 인해 복수(複數)의 악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현상을 일컫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전 세계 중‧저소득 국가들에서 지난 수 십년 동안 전개되어 왔던 빈곤과 기아(飢餓)와의 싸움을 수포로 되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복수의 악재로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극심한 기후변화, 지역갈등, 정치적 불안정, 코로나19, 인플레이션, 경제적 충격, 연료 및 비료의 결핍, 우크라이나전쟁 등을 열거했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3억4,500만명이 위기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는 형편인 데다 이 수치는 올초의 2억7,600만명에 비해 급증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가 고개를 들기 이전에 비해 위기 수준의 기아에 직면해 있는 인구 수는 2.5배 크게 뛰어올랐다는 것이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세계 식량위기가 지구촌 곳곳의 수많은 가정들에 영향을 미쳐 벼랑 끝 기아로 내몰고 있는 형편이다.

그리고 이로 인한 영향은 아동들에게 가장 크게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배고픔이 이들은 사망과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질환, 부실한 학업, 지능발달의 저하, 性차별 및 학대, 매매혼 성격의 조혼, 그리고 아동 노동착취 등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이 15개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매분당 새로운 아동이 극심한 영양결핍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을 정도라는 것이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15개 국제 제휴기관들과 손잡고 지역별 교회를 지원해 심각한 빈곤과 기아에 허덕이고 있는 아동과 가정을 돕기 위한 대대적인 기금조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조성된 기금은 심각한 빈곤과 기아에 직면한 지역의 5인 가족 기준 한 가정당 50달러 상당의 식품 주머니를 증정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이 식품 주머니에는 5인 가족 한달분의 쌀, 달걀, 육류, 분유 및 옥수수 등 필수식량이 들어 있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은 이와 함께 가축과 파종용 씨앗, 농작물 및 기초적인 교육 등을 제공하는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컴패션 인터내셔널의 시드니 무이쇼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는 “우리는 취약한 아동들이 식량과 같은 필수품들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받아야 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신념 하에 심각한 환경에 직면한 이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촌 전체 인구의 10% 안팎이 심각한 기아로 인한 ‘고난의 행군’에 직면해 있음을 새삼 일깨워 준 ‘세계 식량의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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