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소액주주 "거래정지에 코로나까지 겹쳐 경제적 고통 심각"
설문조사,10명중 7명 심각..."하루빨리 기심위 일정 잡고 거래재개 결졍해야"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31 08:04   수정 2020.08.31 08:16

주식 거래정지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신라젠 소액주주 10명 가운데 7명은 경제적 고통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신라젠 소액주주 연대인 신라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노범)는 소액주주 982명을 대상으로 지난 28~30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3%가 거래정지로 재산권이 묶여 버린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겹쳐 이중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거래정지로 인해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한 응답자가 77%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액주주들은 생계비 마련을 위한 방안으로 △금전적 도움 요청 48%(468명) △노후적금 해지/자산처분 등 기타 14%(140명) △전월세 이동 9%(86명) 순으로 응답했고, △대리운전 등 부업을 한다는 응답도 27명(3%)이 했다.

거래정지로 인한 정신적 피해수준은 △우울증이 61%(602명)로 가장 높았으며, △대외활동 기피 11%(106명) △자살충동 5%(48명) 순으로 나타났다. △가정불화로 이혼 또는 별거 중이라는 응답도 3%(30명)에 달했다.

거래정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우려되는 피해로는 △생계위험 지속 43% (418명) △생계 및 가정파탄 24%(239명)로 나타났고 △극단적인 선택 고려한 응답도 4%(41명) 나왔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오정은씨(41•여)는 " 거래소 상장 이전 발생한 '혐의'로 지난 5월 4일 이후 주식거래가 정지됐다"며  "상장심사를 진행한 한국거래소를 믿고 회사에 투자했는데 상장 이전에 발생한 혐의로 거래정지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한 것은 17만 소액주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 최준혁씨(38•남)는 " 암환우를 가족으로 두어 암 정복을 염원하는 마음에 정부와 거래소를 믿고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신라젠에 투자하게 됐다"며 "글로벌 기업들과 공동으로 진행 중인 신라젠의 임상연구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거래재개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이노범 위원장은 " 거래소는 지난 8월 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거래재개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었으나, 결론내지 못하고 다시 심의를 열기로 한 상태"라며  "하지만 이후 한달 가까이 지났음에도 심의 재개시점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아 17만 소액주주의 경제적, 정신적 피해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로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이중으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거래소가 9월 반드시 기심위를 개최해 즉시 거래재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응답자 중 37%(361명)는 가정 연소득(부부합산 기준)이 5천만원 이하로 응답해 거래정지와 코로나에 직접적인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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