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화장품 원료시장 1위 기업인 SK바이오랜드의 새주인이 현대백화점그룹으로 바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HCN을 통해 기존 SKC가 보유한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를 1205억원에 인수한다고 18일 밝혔다.
SK그룹의 SKC 역시 18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SK바이오랜드에 대한 보유지분 27.94% 전량을 현대HCN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를 통해 3대 핵심사업인 유통(백화점·홈쇼핑·아울렛·면세점), 패션(한섬), 리빙·인테리어(리바트·L&C)에 이어, 뷰티 및 헬스케어 부문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반면 SKC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추가 혁신성장을 위한 성장재원을 확보하는 한편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성장동력 중심의 2단계 BM혁신을 보다 빠르게 본격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새 식구가 된 SK바이오랜드는 1995년 설립됐으며 화장품 원료와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이 주력이며, 국내에 5개 생산공장(천안·안산·오창·오송·제주)과 두 개의 중국 현지 법인(해문, 상해)을 운영 중이다.
SK바이오랜드는 국내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으로, 천연물을 활용한 추출·발효·유기합성 등에 핵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연결기준) 1063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측은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패션 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코스메슈티컬 전문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는데 이번 SK바이오랜드 인수로 화장품 원료 부문에 대한 사업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와 함께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추가적인 M&A를 비롯해 연구개발(R&D)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인재 확보 등에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