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피오돌 제네릭의 등장으로 약제 가격이 인하될 예정이지만 공급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7월 1일부터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상한금액표를 확정 개정하며 게르베코리아의 리피오돌울트라액(성분명 이오다이즈드오일) 등 등재돼 있었던 약제 14품목은 약가가 인하했다.
이에 따라 게르베코리아 리피오돌울트라액은 19만원에서 13만3000원으로 상한가가 떨어질 예정이다.
이번 인하 결정은 리피오돌의 제네릭 등장으로 인한 영향이 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월 11일 리피오돌과 동일성분인 동국제약의 '패티오돌주사'를 품목허가 승인한 것.
패티오돌은 리피오돌과 동일하게 림프조영, 침샘조영과 간암의 경동맥화학색전술( 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시행 시 사용된다.
또한 리피오돌의 수급불안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상 리피오돌은 그동안 동일한 성분의 약물이 없어 이전 공급중단으로 인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2018년 게르베코리아는 "해외 수요 급증에 따라 가격인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며 리피오돌의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수입을 중단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기존 가격의 5배인 26만5천원을 제시해 당시 전문가와 환우회는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그럼에도 정부는 리피오돌의 대체제가 없는 점과 간암 환자에게 필수의약품인 점을 감안해 그해 8월 종전(5만2560원/10mL)보다 3배 이상 오른 10mL당 19만원으로 리피오돌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와 관련 작년 1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은 리피오돌 사태를 골자로 ‘필수의약품의 공급 중단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주 내용은 식약처 주축이 되어 국가필수의약품 컨트롤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책임을 강화하고 사용기한 전수조사, 정기 실태조사 등 공급 현황을 특별 관리하도록 한다.
이에 식약처는 사태 이후, 국가필수의약품 안정공급 관련 업무를 위해 '안정공급협의회'를 별도로 구축했으며, 의약품 수급문제 발생을 미리 예측해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생산·수입·공급 중단·부족 보고 시스템’을 운영, 국내 대체의약품이 없는 경우 해외 수입, 위탁제조, 신속 허가 등 행정적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가격 인하와 관련 식약처 관계자는 “동국제약의 리피오돌 제네릭 출시로 가격 인하가 결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식약처 측에선 수급에 대한 변경이나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제네릭의 출시로 수급불안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