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한국산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 대량생산 채비
삼원테크, 연세대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빠른 인허가·생산 추진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9 10:32   수정 2020.06.19 10:33
국내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가 대량 생산된다.

코스닥 상장사인 삼원테크는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호흡재활센터 강성웅 교수가 특허 출원한 한국형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의 인허가 및 생산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성웅 교수팀은 2016년 세계에서 최초로 간이 인공호흡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번 삼원테크와 기술이전 계약을 완료한 벨로우즈를 응용한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는 기존의 엠부백을 이용한 간이 인공호흡기의 단점을 보완한 기술로써 엠부백 기반의 간이 인공호흡기의 필수 기능은 유지하고 이동성과 내구성, 안정성이 뛰어난 새로운 한국형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로 업그레이드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유선형 타입의 엠부백은 위치에 따라 가해지는 압력 량의 편차가 있는 반면, 벨로우즈 타입은 보다 정밀하고 일정하게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식으로, 벨로우즈의 상승 하강 작동 속도, 스트로크, I:E 비율 등 3가지 볼륨으로 압력과 유량을 제어해 공급 호흡량, 분당 호흡수, 흡기 및 호기 비율을 자유롭게 조절해 안정적인 산소 공급이 가능하고, 활용 가능한 환자의 범위가 넓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벨로우즈의 유효경 및 작동 길이 등의 최적화를 통해 구동부의 편부하를 방지하고 외형 사이즈를 최소화한 디자인으로, 물리적 브러쉬가 존재하지 않는 모터를 사용함으로써 수명이 길고 컨트롤이 자유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세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4월 24일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 관련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제품 생산은 (주)인아(대표이사 백희종)가 담당할 예정이다. 인아는 지난 30년간 전자제품 및 의료장비 제조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특히 미국 법인 및 멕시코, 베트남의 현지 공장을 적극 활용해 제품 생산 및 R&D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삼원테크는 강성웅 교수의 취지를 살려 생산 단가를 최소화해 의료 장비가 부족한 저개발 국가에서도 한국형 응급 인공호흡기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원테크는 한국형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에 대해 최단시간에 수출허가를 획득해 미국 등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더불어 의료기기 허가를 추진하고, 한국형 간이 응급 인공호흡기 뿐 아니라 강성웅 교수가 개발한 기침유발기도 추가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개발할 예정이다.

강성웅 교수는 “전 세계를 돌며 호흡 재활 교육을 하다 보면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음에도 경제적인 문제로 포기하는 환자가 많다. 이들을 돕기 위해 ‘간이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연세대 산학협력단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다수의 국내 바이오 업체와 인공호흡기 제조사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마침내 강성웅 교수님의 개발 신념을 지켜줄 파트너 기업과 인공호흡기를 개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삼원테크 이종석 대표는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세계 최초 간이 인공호흡기 개발에 성공한 연구진의 열정을 기반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데이터 분석회사인 GlobalData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88만대의 인공호흡기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한 코로나19 2차 대유행과 제3의 바이러스 출현 가능성이 높아져 앞으로 인공호흡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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