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RA·SGLT-2i, ADA 지침 내 영역 확장…위상 재조명
심혈관계 혜택 바탕으로 동반 질환 포괄적 관리 가능
전세미 기자 jeons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20 06:00   수정 2020.04.02 11:41
전 세계 당뇨병 치료 전문가들의 당뇨병 치료의 최신 지견을 집대성한 미국당뇨병학회(ADA)의 2020년 당뇨병 진료 지침이 최근 선 공개됐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특히 눈 여겨 볼 점은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약제 선택과 관련된 기준이 확대돼, 결과적으로 약제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것이다.

지난 2019년 미국당뇨병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체중 조절 및 운동을 포함해 생활 습관의 교정과 함께 메트포르민으로 1차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당화혈색소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환자가 처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차 약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후 변경된 2020년 가이드라인에서는 생활 습관의 교정과 함께 메트포르민으로 1차 치료를 진행한 이후 환자 개개인에게 개별화된 당화혈색소 목표치를 고려하여 2차 약제를 선택하거나, 환자의 당화혈색소가 당화혈색소 목표치를 넘어선 경우에는 조기 병용 요법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당뇨병 환자의 2차 약제 선택 시,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과 심부전(HF) 및 만성신장질환(CKD)을 동반한 환자에게 심혈관계 혜택이 입증된 SGLT-2 억제제(SGLT-2i)나 GLP-1 유사체(GLP-1 RA)를 권고했던 작년과는 일부 차이를 보였다.

심부전과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경우에 더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을 동반하거나 혹은 고위험 인자를 보유한 경우, 즉 해당 질환의 동반 가능성이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심혈관계 혜택이 입증된 당뇨병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혈당 조절에 더해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동반 질환을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혈당 관리가 제 2형 당뇨병 치료의 유일한 치료 목표이던 과거와 달리 환자의 동반 질환, 더 나아가 동반 질환의 동반 가능성까지도 통합적으로 고려한 당뇨병 치료 계획을 설계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구체적인 치료 혜택이 입증된 SGLT-2 억제제나 GLP-1 유사체를 메트포르민 이후 2차 약제 선택 시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러한 치료 트렌드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GLP-1 유사체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와 더불어 다양한 부가적 치료 혜택을 동반하며 제 2형 당뇨병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이다. GLP-1 유사체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에 관여해 혈당 수치를 조절해주는 GLP-1 호르몬과 동일한 작용을 나타내 고혈당과 저혈당을 예방하고 식욕을 억제해 체중 감소에도 도움을 주며, 저혈당의 발생 위험이 낮다.

또한 국내외 당뇨병학회뿐만 아니라 유럽심장학회와 유럽당뇨병학회가 공동으로 발표한 2019년 당뇨병 및 당뇨병 전 단계, 심혈관질환 가이드라인에서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는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심혈관 초고위험군 및 고위험군에 속하는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심혈관 사건 발생 감소를 위한 목적으로 새롭게 권고된 바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 지침에서도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 예방 혜택이 확인된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출시된 GLP-1 유사체로는 당뇨병 주사 치료제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릴리의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를 비롯해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등이 있으며,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은 글로벌 규제 기관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GLT-2 억제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베링거인겔하임의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 얀센의 인보카나(성분명: 카나글리플로진) 등이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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