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JP모건 컨퍼런스'서 무엇 얻었나...불만은?
세계-다국적제약 신약개발 흐름 파악 성과 ...바가지 요금-아시아 홀대 등 실망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2-06 06:00   수정 2020.02.06 06:48

매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올해 38회)는 국제무대 데뷔와 기술수출을 꿈꾸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에게는 거쳐야 할 통과의례가  됐다. 이미 수년간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파이프라인을 뽐내고 기술이전 성과도 거뒀다.

 

매년 45개국 1500여개 기업이 모여 아이템과 파이프라인을 찾고 거래하는 세계 최대 규모 헬스케어 투자 컨퍼런스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국내 제약사들이 초청받기를 원하는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실제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이 컨퍼런스 참여를 계기로 수조원대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졌고, 이외 다수 바이오벤처기업도 나름대로 자사 파이프라인과 플랫폼기술을 유력 다국적제약사들에게 각인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다수 상위권 제약바이오기업과 바이오벤처 CEO 및 연구개발부문 핵심임원 등이 연초 미국으로 달려갔고, 올해도 국내 유력 제약사 CEO 등을 포함해 300여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만큼 기대감이 컸다는 점을 증명한다.

하지만 마냥 긍정적인 것 만은 아니다. '지명도'는 높아졌고, 한걸음에 달려가 장기간 체류할 정도로 기술수출과 회사와 파이프라인 인지도 상승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참여 기업들에서로부터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실망하는 부분은 극성스런 바가지요금,  주최 측 서비스 정신 부재에 따른 불편, 아시아권 기업 홀대 등 다양하다.

올해도 지난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열린 행사에 다녀온 CEO들 사이에서 실망 목소리가 적지 않게 표출됐다.

우선 호텔을 포함해 바가지 요금이 갈수록 극성을 부린다는 불만이다.

한 제약사 CEO는 “ 호텔요금은 최근 5년 사이에 3배 정도는 뛴 것 같고,  로비 라운지에 앉아있는 데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등 모든 부분이 휴가철 바가지요금을 연상시켜 불편했다”고 토로했다. 바가지 요금은 지난해 다녀온 인사들에게서도 나왔다.

컨퍼런스 정보 제공이 원활치 않다는 불만도 나온다. 

다른 제약사 CEO는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다양한 발표가 진행되는데 직접 가보지 않으면 어떤 회의실에서 무슨 발표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구조였다"며 “주최측의 참여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읽혀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아시아·이머징 그룹이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한 CEO는 “아시아·이머징 그룹 발표는 좁은 공간, 대회 끝물기간 발표 등 홀대받는 느낌을 지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역시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는 계약 체결 등 성과도 아직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불만은 외신에서도 지적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올해 JP모건 컨퍼런스가 ▲호텔, 회의실 심지어 카페까지 크게 가격이 올랐고 ▲계약 체결 등 측면에서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기업들은 그럼에도 컨퍼런스 참여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제약사 CEO는 “올해 둘러 보니 역시 면역·종양학,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 AI신약개발 등이 글로벌 신약개발의 큰 흐름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며 “가능한 계속해 컨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세계적인으로 신약개발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다국적제약사들이 어떤 질환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있는가를 알지 못하면, 자칫 연구개발에서 성과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에 참석 의미는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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