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도 사람이 있어야"...'전문인력 필수'
'융합기술자 육성 방안' 마련 한목소리…AI 전문가 유인 필요성도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6-05 05:59   수정 2019.06.05 06:01
국내 제약산업이 바이오헬스 혁신전략 등 정책지원 속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업계에 가장 절실한 요소가 '전문인력'이라고 지적됐다.


지난 4일 오제세·김세연·제약바이오협회가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공동개최한 '4차 산업혁명과 제약산업의 미래'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같은 공감대가 형성됐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기조발표에서 "4차산업혁명에서는 단순한 IT 기술자가 아닌 실용적 통찰을 보유하고, 복합적 데이터 활용이 가능한 융합기술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반면, 국내는 그동안 적극적인 모션이 없었다"며 "오송첨단복합단지에서도 실습시설을 만들고 있는데(바이오헬스 혁신전략 전문인력 양성), 단기가 아닌 지속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1부 토론(인공지능과 신약개발)에서도 권진선 일동제약 책임연구원이 "글로벌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인재"라며 "AI는 자율주행 등 주요 기술에 사용되는데, 국내 AI 알고리즘 개발자 중 유능한 인재는 미국·일본 등에서 인재를 빼가는 현상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진선 책임연구원은 "IT나 금융 분야는 연봉수준이 높은 반면, 제약계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주요 기술인력이 헬스케어 관련 업계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한다"고 전했다.

권 연구원은 "Chemicalinformatics(생물정보학), Bioinformatics(생물정보학)을 하시는 분들이 IT를 배우는 역발상으로 AI 전문인력을 활성화하는 것은 어떤가" 제안했다.


주철휘 인공지능신약개발지원센터 부센터장은 "최근 만난 해외연사를 들어보니 글로벌에서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제약산업이 인공지능을 공부한 사람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아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생명을 다루는 분야로 데이터 사용이 제한된 부분에서만 허용돼 자유도가 떨어지고, AI 전문가와 바이오신약 전문가가 데이터를 통해 얻은 통찰을 반복하는 복잡한 과정 역시 어렵다는 것.

주 부센터장은 "앞으로 선진국을 추격할 시간은 많이 남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정부가 전문인력이 양질의 데이터 실력을 발휘할 터전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2부 토론(글로벌 신기술 트렌드와 제약산업)에 참여한 김양석 대웅제약 사업부장도 "한국은 자본력과 연구인프라가 제약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IT 인프라가 강해 AI 기반 신약 개발 기술 확보가 미래 제약산업의 경쟁에서 우위를 득할 좋은 기회가 된다"면서도 "선결해야 하는 과제들이 많이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연구진들이 자유롭게 신약개발 데이터를 활용할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내 병원이 보유한 양질의 의료정보의 자유로운 활용, 인력 양성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김양석 사업부장은 그중에서도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김 부장은 "현재 국내에서 AI 신약개발에 종사하는 연구자들은 기존 생물정보학이나 화학정보학 전문가들이 많다"며 "이러한 연구자들은 생물학이나 제약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새로운 AI 기술 적용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I 전문가들은 생물학·신약개발 이해가 부족해 쉽게 제약산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양석 사업부장은 "이질감이 큰 두개의 사업을 잘 엮어줄 수 있는 전문가의 양성과, 정부차원에서의 협업 연구의 독려가 한국이 제약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선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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