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온열질환자 10명 중 7명은 남성…연령별 50대 최다
질병청,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 발표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10-06 12:00   수정 2023.10.06 12:00
올해 발생시기별 온열질환자 추이.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을 조기에 인지하고 국민에게 알림으로써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여름철 운영되고 있다. 현재 전국 약 500여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을 감시하고 주요 발생 특성 정보를 일별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로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으로 전년대비 80.2% 증가했다. 신고된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총 32명으로 남성 18명, 여성 14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했고, 실외에서 발생한 경우가 81.3%로 가장 많았다. 사망자의 추정사인은 주로 열사병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8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6명, 경북, 전북 각각 4명, 충북‧전남 각각 3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인한 일일 사망자 수가 7명으로, 온열질환 감시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다 발생했다. 연도별 사망자 수도 2011년 이후 폭염일수가 가장 많았던 2018년 이후 두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는 8월 초순에 발생했으며,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전체 사망자의 43.8%가 집중 발생했다. 지난 8월 초순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전년대비 0.4℃ 높았다.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주요 결과로는 남성과 여성이 각각 77.8%, 22.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01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514명, 40대 385명, 70대 325명 순으로 나타나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 역시 80대 이상 고령층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1598명으로 56.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열사병 493명, 열경련 432명, 열실신 235명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 순으로 확인됐다. 인구 10만명당 신고환자 수는 제주 14.5명, 전북 11.8명, 전남 11.7명, 경북 9.7명, 충북 9.4명 순이었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으로 실내보다 3.9배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실외 작업장이 913명(32.4%)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395명(14.0%), 길가 286명(10.1%), 실내 작업장 197명(7.0%)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으로는 12~17시의 낮 시간대에 49.2%가 발생했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가 591명(21.0%)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 342명(12.1%), 농림어업숙련종사자 247명(8.8%) 순이었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대한 상세정보를  다음달 발간할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폭염의 건강피해를 신속히 국민에게 알릴 뿐 아니라 폭염에 민감한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를 대상으로 폭염 시 건강수칙을 안내해 국민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보내기 위해 국민들께서는 건강수칙을 잘 준수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도 운영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 발생현황 정보도 적시에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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