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위한 조직문화 변화...제약업계, 심평원, 공단도 '예외없다'
조직문화 개선위해 MZ세대 의견 반영...제약회사는 자율 복장·호칭파괴 바람
이상훈 기자 jianhs@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03 06:00   수정 2022.11.03 06:00

최근 많은 기업들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사내 조직을 속속 정비하는 가운데, 보수적 문화가 짙게 깔려 있는 제약회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준정부기관 역시 이에 동참하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모바일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특징이 있다. 특히 SNS를 기반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 같은 MZ세대들이 사회의 주축이 되면서 기업들은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에게 맞는 방식의 채용과 조직 문화 등을 갖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준정부기관이나 제약회사에 역시 마찬가지다.
 

▲ 심평원은 구성원이 직접 만들어 가는 조직문화 개선을 본격 추진 중이다. 사진=심평원

심평원은 최근 ‘국민참여열린경영위원회’ 2기 위촉식 및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위원회는 MZ세대 의견 반영을 위해 구성원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2기 위원회는 지역 제한을 없애고, MZ세대‧민간(산업계)‧전문가(경영‧혁신, 법률)의 비중을 확대하는 등 구성원 다양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심평원 설명이다.
 
이외에도 심평원은 지난해 9월부터 MZ세대가 모여 ESG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MSG'를 구성‧운영 중이다. MSG는 'Mz-ESG'의 약칭으로, 조직문화 및 기관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실행방안을 고민하며 ESG경영을 전파‧내재화하기 위해 캠페인 등에 앞장서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MZ세대 직원을 통해 MZ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9월, 공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취업준비생을 위한 실시간 라이브 토크 콘서트 '건강보험, 취업하는 건강?!'를 진행했다.
 
이번 라이브 토크 콘서트에는 공단 신입직원들이 출연, 취업준비생 눈높이에 맞춰 개인의 경험담과 최신 취업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실시간 질의·응답, 고민상담 등 쌍방향 소통의 장을 마련해 취업준비생에게 올바른 취업정보도 제공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공단의 미래를 이끌 우수한 인재들이 라이브 토크 콘서트를 통해 공단에 많은 관심을 가졌기 바라며, 앞으로도 MZ세대와 소통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 많은 제약회사들이 자율복장제도를 시행 중이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제약업계도 MZ세대 중심으로 유연한 수평 조직문화가 형성 중이다. 대원제약과 안국약품, 중외제약, 동아쏘시오그룹 등은 자율복장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다.
 
한 제약회사 HR 담당자는 “한시적으로 자율복장제도를 시행했는데 반응이 좋아 상시 제도로 도입했다”며 “불필요한 형식에서 벗어나면서 유연한 조직문화 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호칭체계도 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일부 직책자를 제외하면 나이, 근무연한과 관계없이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유유제약, HK이노엔, 보령, 대원제약 등도 호칭을 ‘님’으로 하거나 직급체계를 단순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 직원 비중이 늘면서 제약회사들도 의견 조율 방식부터 조직문화까지 개선하는 분위기”라며 “우수 인력 채용을 위해서는 사내 문화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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