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대 주요 품목별 수출액(억달러) 및 증감률(%).
올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을 하던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이 하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0% 가까이 감소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일 10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통해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증감률이 -18.7%, 수출액이 10억7,2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전년도인 2020년보다 11% 증가한 13억1,700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증감률은 △6월 +3.7% △7월 -12.2% △8월 -0.08% △9월 -4.5% △10월 -18.7%로, 15대 주요품목 중에서도 수출이 감소한 11대 품목 중 하나로 꼽혔다. 이는 지난해 대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그동안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던 진단키트 수출이 줄어들며 수출세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1~25일의 국가별 바이오헬스 수출액과 증감률은 △미국 1억3,000만 달러(-32.9%) △중국 7,000만 달러(-23.6%) △아세안 7,000만 달러(-52.7%)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지역의 경우 전년동기 진단키트의 일시적 수요 급등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동월대비 11% 감소한 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5대 유망 소비재 중 하나인 의약품 수출 추이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모습이다. 10월 의약품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6% 증가한 6억8,100만 달러이며, 올해 중 지난 7월을 제외하면 수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산업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의 트윈데믹 유행 전망과 카타르 월드컵 등에 따른 진단키트 신규수요 발생 △의약품 위탁생산 공급계약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하락 압박 등에도 32개월 연속 1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이창양 장관은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요 기관이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단기간에 우리 수출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원유‧가스‧석탄 등 주요 에너지 가격이 여전히 전년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에너지 수입이 전년보다 46억 달러 증가한 점이 무역적자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그는 “무역적자 지속, 10월 수출 감소 등 최근 상황을 정부는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긴장감을 갖고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출활력 제고를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지난달 27일 열렸던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의 후속조치로 범부처 차원의 수출지원역량을 강화해 신성장 수출동력 육성에 매진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한편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교역량이 전년대비 3.5% 늘었고, 내년 세계교역량은 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외수출여건 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산업부는 10월 무역수지가 6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전체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바이오헬스 외에도 반도체,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등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둔화 등 영향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