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악취증' 30대 이하 환자 74% 차지
겨울철 40%로 가장 많아…땀 억제제 사용 도움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22 17:31   
'땀 악취증'이 30대 이하 환자가 74%를 차지하며, 겨울철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으로 확인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5~2019년간‘땀 악취증(질병코드: L75.0)’진료 환자를 분석한 질병통계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인체에는 아포크린 샘과 에크린 샘이라는 두 가지 종류의 땀샘이 존재하는데, 액취증이란 주로 아포크린 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 피부 표면에서 그람 양성 세균에 의해 분해되면서 피부에서 악취가 나는 질환을 말한다. 

'땀 악취증'으로 진료를 받은 건강보험 환자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768명에서 2019년 3,508명으로 연평균 7.4% 감소한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환자가 전체의 73.9%를 점유했고 40대 이상은 26.1%를 점유하고 있다. 

성별로는 2015~2019년 동안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24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평균 남자 환자는 1,762명(44.6%), 여자 환자는 2,180명(55.4%)으로 여자 환자가 약 1.24배 많았다.

20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 남녀 모두 전년대비 증가 하였고 최근 5년간 남자는 연평균 8.6% 감소, 여자는 6.4%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김지언 교수는 최근 5년간 '땀 악취증'환자수가 감소하고(연평균 7.4%) 있는 원인과 30대 이하 환자가 74%를 차지하는 원인에 대해, "유병률 자체가 줄어들었다기보다는 땀 분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정보 및 일반의약품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병원을 바로 찾는 환자의 수가 감소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땀 악취증의 주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샘의 분비가 사춘기 이후 활발해지는데 따라서 이 시기에 땀 악취증 환자의 수도 가장 많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9년 '땀 악취증' 월별 환자수는 1월(781명) , 2월(661명), 12월(464명) 순으로 많았으며, 계절별 점유율도 겨울(40%, 1,906명), 여름(23%), 봄(22%), 가을(15%, 706명) 순으로 많았다.

김지언 교수는 이에 대해 "일단 땀 악취증은 땀 분비가 많은 시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증상은 여름에 가장 심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땀분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계절인 겨울이 환자들이 본인의 땀 악취증을 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쉽다"며, "치료를 시행하기에도 수월한 시기로 여겨 겨울에 내원하는 환자 수가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땀 악취증' 환자수는 2015~2019년 동안 여자가 남자보다 평균 1.24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이전 4년간은 남녀 모두 감소추세를 보이다가 2019년에 남녀 모두 전년대비 증가 하였고 최근 5년간 남자는 연평균 9.0% 감소, 여자는 6.9% 감소했다. 2019년간 남자 환자는 5.8명, 여자 환자는 7.8명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 이하는 여자가 많았고, 60대 이상부터는 남자가 많아지는 경향이 있었다.(2019년 기준)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감률은 전 연령대가 감소했으나, 20대가 가장 많이 감소하였고(10.6%↓), 60대 이상이 가장 적게 감소했다.(1.7%↓) 연령대별/성별로는 20대 남자가 가장 빠르게 감소하고(연평균 11.6%↓) 있고, 50대 여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연평균 7.6%↑)하고 있는 추세이다.

김지언 교수는 이에 대해 "문화적, 심리적 요인 및 호르몬 작용에 의해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취에 민감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땀 악취증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60대 이후의 유병율에 대해서 따로 연구된 바는 없으나, 이 역시 갱년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땀악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성별 분포에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김지언 교수는 '땀 악취증' 증상과 원인, 치료방법 및 예방법을 설명했다.

'땀 악취증'은 체취가 과도해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을 주요 증상으로 하며 주로 겨드랑이에 발생하지만 생식기 부위나 발바닥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발생 원인은 땀샘 중에서도 아포크린샘이다. 겨드랑이의 여러 세균, 특히 호기성 코리네박테리움이 아포크린샘의 분비물에 작용해 악취를 유발하는 암모니아와 단사슬 지방산을 생성해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위생이 좋지 않거나 당뇨나 비만 등 박테리아가 과증식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악화될 수 있다.

현재 땀 악취증에 대한 정확히 확립된 진단 기준은 없다. 가족력, 습식 귀지, 유전자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보통 임상적 증상으로 진단한다. 치료로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 방법이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겨드랑이 보툴리눔독소 주사나 레이저치료, 초음파치료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 외에도 지방흡입이나 피부절제법, 피하조직절제법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겨드랑이를 자주 씻고, 방취제나 땀 억제제, 향수, 오염된 의복을 갈아입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항균 비누나 국소항균제제의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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