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을 기다렸다! 올해의 기대주 신약은?
자누비아, 가브스, MK-0524A, 아콕시아, 아콤플리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1-02 08:10   수정 2007.01.02 08:16

  간판급 제품들의 줄이은 특허만료와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로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우울증에 빠져 있는 가운데 2007년에 데뷔가 예상되는 5개 신약 기대주들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드럭으로 발돋움을 예고하고 있어 새해 벽두를 기대감으로 부풀게 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FDA의 허가를 취득했거나, 허가결정을 위한 검토작업이 진행 중이거나, 또는 막바지 단계의 연구가 한창 진행 중에 있는 상태. 전문가들은 이 신약들이 최근 몇 년간 약세에 놓여 있던 해당 제약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해 낼 수 있을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자누비아’

  지난 10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머크&컴퍼니社의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는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올해의 최대 기대주 신약으로 주목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조코’(심바스타틴)가 지난해 특허가 만료된 데다 회수조치되었던 관절염 치료제 ‘바이옥스’(로페콕시브)와 관련한 줄이은 소송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머크측도 ‘자누비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자누비아’는 체내의 인슐린 생성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기전으로 작용해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수치 조절을 돕는 약물. 레이먼드 제임스 증권社의 마이클 크린새비지 애널리스트는 “올해 ‘자누비아’가 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장차 한해 25억 달러대 거대품목으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가브스’

  노바티스社가 개발을 진행 중인 ‘가브스’(빌다글립틴)는 ‘자누비아’와 동일한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계열에 속하는 당뇨병 치료제이다.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적다는 점 등 여러 모로 ‘자누비아’와 공통분모를 지닌 약물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기대되고 있다.


  당초 예상과 달리 FDA가 허가결정을 뒤로 미룬 바 있지만, 노바티스측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승인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A. G. 에드워즈 증권社의 조 툴리 애널리스트는 “오는 2011년에 이르면 ‘가브스’가 한해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MK-0524A’

  ‘MK-0524A’는 머크&컴퍼니社가 개발 중인 콜레스테롤 저하제로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머크측은 올해 안으로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나쁜”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전으로 작용하는 ‘조코’와 달리 ‘MK-0524A'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다.


  흔히 콜레스테롤 저하제들에 수반되는 안면홍조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는 점은 ‘MK-0524A'의 큰 강점. 차후 단독제형 또는 ‘조코’와의 복합제형으로 발매되어 나와 ‘조코’의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잠식분을 상당정도 보전해 줄 것으로 머크측은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社가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의 복합제형으로 개발 중이던 토세트라핍이 지난해 말 개발 중단이 전격선언되었던 것은 한가닥 우려를 제기케 하는 대목. 그러나 머크&컴퍼니社의 R&D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피터 S. 킴 박사는 지난해 말 “지금까지 심혈관계에 부작용을 수반할 가능성이 눈에 띄지 않았다”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툴리 애널리스트는 ‘MK-0524A'가 오는 2011년 단독제형으로 8억 달러, ‘조코’와 복합제형으로 4억 달러 안팎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아콕시아’

  ‘아콕시아’(에토리콕시브)는 머크&컴퍼니社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이미 전 세계 62개국에서 발매에 들어간 상태여서 올해 안으로 FDA로부터 허가 취득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9월말까지만 2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창출하기도 했다.


  다만 리콜된 ‘바이옥스’와 동일한 COX-2 저해제 계열의 약물이라는 점은 FDA의 허가검토 절차가 진행 중인 현실에서 한가지 부담요인이라는 것이 일각의 지적이다. 머크&컴퍼니社의 피터 S. 킴 박사는 “심장에 위험성을 수반할 가능성을 비교관찰한 결과 ‘아콕시아’는 디클로페낙과 동등한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이옥스’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社의 ‘쎄레브렉스’(셀레콕시브)가 현재 미국시장에 유일하게 발매되고 있는 COX-2 저해제인 데다 이 약물이 한해 20억 달러대 매출을 올리는 약물로 회복궤도에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콕시아’의 미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아콤플리아’

  사노피-아벤티스社가 FDA로부터 허가를 이끌어 내는 데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 약물이 바로 ‘아콤플리아’(리모나반트). 올해 상반기 중으로 FDA의 허가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하는 약물로 기대되면서 이른바 “diabesity”를 겨냥한 차세대 베스트-셀러로 벌써부터 비상한 관심이 쏠려왔던 것은 새삼스런 대목이다. 게다가 ‘아콤플리아’는 흡연욕구를 감소시켜 주는 약물로도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社의 크리스 쇼트 애널리스트는 “오는 2010년에 이르면 ‘아콤플리아’가 한해 매출이 29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아콤플리아’가 지난 2004년 초부터 주춤세를 보였던 사노피의 주가에 힘을 실어줄 원기소 역할을 해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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