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미국 영업조직 대폭 확충
경쟁력 강화·신제품 발매 대비 60% 볼륨-업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12-01 18:26   수정 2006.12.05 10:30

  덴마크 노보노디스크社가 미국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업인력 확충방침을 공개하고 나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당뇨관리제품의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조직의 인원수를 지금보다 60% 가까이 확대할 계획임을 지난달 30일 발표한 것. 다시 말해 현재 1,200명 수준인 인원수를 1,900명대로 대폭 확충하겠다는 것이다.

  영업인력 확충계획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실행에 옮겨지게 될 것이라고 노보노디스크측은 설명했다. 또 충원된 영업인력은 개원의와 내분비 전문의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내용은 화이자社가 미국시장 영업인력의 20%를 감축할 방침임을 이틀 앞서 발표함에 따라 제약업계 전반에 걸쳐 감원바람이 확산될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 최근의 기류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것이다.

  노보노디스크측이 공개한 이 같은 플랜은 미국의 당뇨관리제품 시장에서 자사가 점유하는 몫을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이라 풀이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임상시험이 한창 '현재진행형'이어서 가까운 장래에 발매가 기대되는 유망신약의 시장가세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서 언급된 유망신약은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신약으로 주목받아 왔던 2형 당뇨병 치료용 GLP-1 유사체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를 지칭하는 것. 리라글루타이드는 현재 임상 3상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노보노디스크가 현재 미국시장에 발매 중인 당뇨관리제품들로는 지속형 인슐린 치료제 '레버미어'(Levemir; 인슐린 디터머), 속효성 및 중간형 인슐린 '노보로그 믹스 70/30'(NovoLog Mix 70/30), 속효성 인슐린 '노보로그'(NovoLog) 등이 있다.

  그러고 보면 노보노디스크는 현재 미국의 당뇨치료제품 시장에서 40% 정도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고 있는 강자이다. 그러나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들이 이미 속속 발매되어 나왔거나, 허가취득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차후 한층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따라왔던 형편이다.

  화이자社의 '엑슈베라'(흡입식 인슐린), 머크&컴퍼니社의 디펩티딜 펩티다제-4(DPP-4) 저해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일라이 릴리/애밀린 파마슈티컬스社의 '바이에타'(엑세나타이드), 노바티스社의 '가브스'(빌다글립틴), 인슐린 주입기 '플렉스펜'(FlexPen) 등이 여기에 속하는 제품들.

  한편 이날 노보노디스크측의 발표에 대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뇨치료제품 분야에서 한층 탄탄한 위치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가 구축될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동시에 이제 노보노디스크가 다른 치료제 시장에도 눈을 돌려야 할 때라는 지적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것이다.

  ING 파이낸셜 마켓 증권社의 팀 레이스 애널리스트는 "엄청난 수준의 인원규모 확충이어서 상당한 비용부담을 동반할 것"이라며 차후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겠다는 요지의 신중한 견해를 내비쳤다.

  이에 비해 카네기 증권社의 풀 라 꾸르 애널리스트는 "화이자의 경우 주요제품들의 특허만료 직면과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 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입장인 반면 노보노디스크는 최근 수 개월간 미국시장에서 성장세에 눈에 띄는 가속도가 붙고 있는 만큼 상황이 사뭇 다르다"며 "상당히 유의미한 결정"이라는 말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골드만 삭스社의 헨리 모리스 애널리스트는 "노보노디스크가 당뇨치료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며 "또 다른 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이 요망되는 시점"이라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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