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가 원외처방전을 전면적으로 발행하기로 한 10일 경희의료원, 한양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중앙병원 등 전국 33개소 병원들이 원내·외 처방을 동시에 발행해 당초 예상과는 달리 큰 혼잡은 없었다.
그러나 병협이 지난 7일 '10일 이후 병원에서 전면적인 원외처방을 원칙'으로 한다는 발표에 따라 일부 병원의 경우 원외처방전 발행이 늘어났으나 아직까지 약국에서 전문의약품 등 약품구비가 제대로 안돼 있어 병원의 처방전을 완벽히 수용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병원들과 문전약국에 따르면 이전에는 원외처방이 30∼40건 정도가 발행됐으나 10일 현재 80건에서 많게는 500건까지 원외처방이 늘어나는 등 원외처방이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병원은 10일 15시 30분 현재 원내처방 550장과 원외처방 310장을 발행해 약 36% 정도의 원외처방률을 보였다.
한양대병원의 약제부 최인옥 과장은 "7월 1일부터 원외처방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환자가 원하는 경우나 의사의 판단으로 원내처방이 필요한 경우 원내처방을 발행해오고 있다"며 "보통 80장의 원외처방을 발행해왔으나 병협의 원칙에 따라 오늘은 원외처방을 더 많이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최과장에 따르면 "오전중에는 원외처방과 원내처방의 비율이 3대 1을 차지하는 등 원외처방이 절대적으로 많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원내 및 원외처방이 동시에 발행된다는 사실을 안 후,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해 원외처방전에서 원내처방으로 돌리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희의료원은 원외처방전 발행을 원칙으로 환자들에게 원외처방을 권유하는 형식을 택했으나 최종적으로는 환자의 선택에 따라 처방전을 발행했다.
경희의료원 약제부 김종우 부장은 "10일 15시 현재 총 발행 처방전의 25%인 500여건이 원외처방으로 발행됐다"고 밝혔다.
또 이 중 170여건 정도가 다시 병원내 처방으로 돌아왔다고 말해 경희의료원 주변 문전약국에서 약 34%정도의 처방전을 수용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의료원 주변 문전약국인 고향약국의 김사용 약사는 "분업에 대비 전문약만 1300여종을 갖추었고 또 전문약을 주문한 상태이나 도매상의 품절로 인해 약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이다"라고 밝혀 전문약 구비가 시급한 상황임을 시사했다.
한양대병원 주변 문전약국들 역시 "처방전 수용에는 어려움이 없었으나 일부 다국적 제약사들의 의약품 구비가 안돼 환자를 병원으로 돌려보내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위드팜 체인 문전약국은 처방전을 수용하지 못 한 경우 환자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의약품을 조달하는 대로 약국에서 택배료를 부담해 환자들의 집까지 무료로 보내주고 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강남성모병원은 원외처방전이 전체 처방전의 1∼3%가량을 차지했으며 서울중앙병원의 경우 오전의 원외처방전이 30% 가량으로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안암병원의 경우 원무2과와 수납접수창구 직원들이 임금 및 단체협상 파업농성 중이어서 대체인력이 투입됐으나 원외처방용 전산망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100% 원내처방전을 발행했다.
부산지역은 총 90개 병원중 동의병원, 동의봉생병원, 명동병원 3곳만이 원외처방전을 전면 발행했다.
경기도는 123개 병원중 이춘택병원·신병원·광주고려병원·안양만안신병원 4곳이, 강원도는 강릉의료원·강릉병원·고려병원·동해병원·영동병원·홍천병원 6개 병원이 각각 원외처방전을 전면 발급했다.
또 충북은 21개 병원중 청주성모병원·효성병원 2곳이, 충남은 34개 병원중 보령병원 1곳이, 전남은 49개 병원중 영광병원 1곳이, 경남은 73개 병원중 진주가야자모병원·사천성모병원·거제기독병원·거제병원·양산삼성병원 5곳이, 경북은 41개 병원중 계대동산병원 1곳이 각각 전면적인 원외처방전 발급에 참여했다.
이밖에 대구(52곳), 인천(34곳), 광주(35곳), 대전(26곳), 울산(15곳), 전북(40곳), 제주(7곳) 등은 한곳도 전면적인 원외처방 발급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0일 오전 11시 현재 서울지역 주요 병원별 원외처방 발행현황은 다음과 같다.
-->(병원명)------>(원내)--->(원외)
△한양대병원------200--------70
△서울중앙병원---1,840-------508
△삼성서울병원---1,407--------25
△신촌세브란스---100---------20
△영동세브란스---607---------33
△강남성모------985----------0
△경희의료원----640---------280
△중대용산병원--260----------40
△이대목동병원--1,200----------9
△고대안암병원----100% 원내처방
△금강병원------253----------67
△경북대병원----원내82%--원외18%
△영남대병원----50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