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DHD 치료제 시장 "山만한" 성장
성인환자 사용량 2배 이상 급증에 기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9-16 13:16   
최근 미국에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attention deficit and hyperactivity disorder) 치료제 시장이 "山만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괄목할만한 볼륨확대 추세는 소아환자들보다 성인환자들의 약물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현실에 주로 기인한 결과여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Medco)는 15일 공개한 통계자료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04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20~44세 연령대 여성들의 ADHD 치료제 사용량이 113%, 45~64세 여성층의 사용량이 104% 각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에 아동환자들의 사용량은 56%가 늘어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세 이상의 미국인들 가운데 ADHD 치료제를 사용 중인 환자수만도 150만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메드코측은 덧붙였다.

IMS 헬스社도 "지난 2000년 7억5,900만 달러대였던 ADHD 치료제의 매출실적이 2004년에는 31억 달러로 4배나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효과가 우수한 신약의 발매 ▲지속적인 광고전략 ▲부모층의 사용량 확대 등에서 원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부모들의 경우 자녀가 ADHD 증상을 진단받았을 때 자신에게도 그 같은 증상이 있음을 뒤늦게 깨닫는 사례가 빈번히 눈에 띄고 있다는 후문이다.

메드코社의 로버트 엡스타인 학술국장은 "전체 성인들 가운데 1% 정도가 ADHD 증상을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성인 ADHD 환자수는 이보다 4배 이상 많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계자료에 대해 국립 ADHD센터의 패트리셔 퀸 박사는 "소아 ADHD 환자들이 성인이 되면 증상이 사라진다는 오랜 믿음이 잘못된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라며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퀸 박사는 또 "환자의 50% 정도는 장성한 뒤에도 주의력 결핍 등의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만큼 성인이 되더라도 약물투약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ADHD 증상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최근 크게 높아진 것에는 제약기업들의 광고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예로 일라이 릴리社의 '스트라테라'(아토목세틴)나 샤이어社(Shire)의 '애더럴 XR'(Adderall XR), 존슨&존슨社의 '콘서타'(메칠페니데이트) 등이 꾸준한 지면광고를 통해 아동 ADHD 환자를 둔 부모들의 인식을 일깨우는데 상당한 몫을 했다는 것.

ADHD 증상에 대한 책을 저술했던 매사추세츠 ADHD센터의 에드워드 할로웰 박사는 "산만한 성인들의 ADHD 치료제 복용이 증가할수록 대인관계 개선, 직무수행도 향상, 육아기술 제고, 性 생활 업그레이드 등 많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령 최신형 ADHD 치료제들은 효과가 24시간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증상이 롤러코스터처럼 심한 기복을 보이지 못하도록 효과적으로 제어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할로웰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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