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 오남용∙부작용 반복...교육 -제도 개선 시급"
"의료진 올바른 처방·관리 없는 사용이 문제”
' 처방되고, 치료 시작 후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7-21 15:20   수정 2025.07.21 15:22

GLP-1 비만치료제 안전성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부적절한 처방과 오남용을 막기 위한 교육 및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길원)와 대한비만학회(이사장 김민선)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개최한 'GLP-1 비만치료제의 오남용 실태와 안전성 우려' 심포지엄에서 의료계와 정부, 언론계 전문가들이 이같이 진단했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료진의 적절한 처방과 관리 없이 사용되는 사례들과 비만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대상에게까지 투여되는 부적절한 사용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심포지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언론홍보이사는 국내 출시된 GLP-1 비만치료제를 중심으로 입증된 효능 및 안전성 정보를 요약하며 "의약품 안전성 정보는 전문지식에 기반한 검증된 해석을 통해 제공돼야 하며, 과도한 부작용 우려는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접근성을 제한할 수 있어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전문의약품은 의학적 효과와 부작용이 공존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전문적 판단 하에 처방 및 관리돼야 한다"며 "GLP-1 비만 치료제도 충분한 병력 청취 및 검사를 통해 정확한 적응증 확인 후 처방되고, 치료 시작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GLP-1 비만치료제는 2021년 미국 출시 후 비만 유병률 감소에 기여할 만큼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질병 인식과 제도 미비로 부작용 논란과 오남용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정책이사는 GLP-1 비만치료제의 안전한 사용을 위한 해법으로 ▲비만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현황 조사,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 ▲우리나라 비만 기준에 맞춘 GLP-1 비만치료제 사용에 대한 연구 ▲비만치료 급여화를 통한 치료제 적정사용 유도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러한 노력은 의료전문가들만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언론과 정부가 함께하는 공동의 노력을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림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품품질관리과 연구관은 “국내 GLP-1 비만치료제 출시 후 현재까지 보고된 이상반응은 제품설명서 내 기술된 국제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수준과 유사하다”며 "비만치료제 안전사용을 위하여 온라인 불법판매, 광고행위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광고 현장점검 및 의료인과 환자에게 정확한 의약품 정보 전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보제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길원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 회장은 "GLP-1 비만치료제 올바른 사용과 오처방, 오남용 방지를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 언론이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특히 언론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객관적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번 심포지엄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정부 부처·제약회사와 협력을 통한 안전사용 가이드라인 수립 ▲모니터링 및 안전성 보고 체계 강화 ▲의료진·환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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