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20년만에 인도 현지법인 컴백...왜?
특허법 개선에 단안, 생산·R&D 진출도 검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7-28 17:50   수정 2005.07.28 18:06
반갑다, 인도!

미크&컴퍼니社는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인도시장에서 철수를 선언했었다. 사업환경이 제약산업에 친화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당시 머크측이 내세웠던 철수결정의 변(辨)이었다.

그랬던 머크가 지분을 100% 보유한 현지법인 MSD 파마슈티컬스 인디아 프라이빗社를 설립해 거의 20년만에 인도시장에 재진출했다.

이와 관련, 머크측은 지난 22일 인도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재개했음을 발표하기도 했다.

발표내용에 따르면 머크의 인도 현지법인은 앞으로 각종 의약품과 백신, 의료기기 등을 발매할 예정이다.

머크 인도 현지법인의 나빈 라오 학술이사는 "특허법의 개선으로 인도가 다시금 매력적인 시장으로 재부상했다"는 말로 컴백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철수 이전에 오랫동안 현지시장에 진출해 있었던 데다 특허에 대한 보호수위가 대폭 높아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로 인도는 올초 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의약품의 카피제형 생산을 불법화하는 등 특허법을 강화한 바 있다.

라오 이사는 "일차적으로 머크는 인도시장에서 불안정형 협심증 치료제 '아그라스타트'(티로피반)와 입원환자들의 중증 감염성 질환을 치료하는 베타락탐系 항생제인 '지에남'(Zienam' 실라스타틴, '이미페넴') 등 2종의 제품을 오는 8월 중으로 발매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2세대 베타락탐系 항생제 '인반즈'(에르타페넴), 항균제 '칸시다스'(카스포펀진), 폐렴백신 '뉴모박스'(Pneumovax), 수두백신 '배리박스'(Varivax) 등 4종의 제품들이 인도시장에서 허가취득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고 라오 이사는 설명했다.

그는 이들 4종의 제품들이 올해 안으로 허가를 취득한 뒤 내년 중반까지는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인도 현지법인을 총괄하고 있는 레너드 토라 회장은 "단시일 내에 실현될 일은 아니겠지만, 인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R&D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 이사도 "인도가 고도로 숙련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무한한 잠재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차후 인도가 임상시험 진행 등 머크의 R&D 기지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고 보면 인도는 오늘날 의약품 생산량을 기준으로 할 때 세계 4위, 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13위에 해당하는 제약대국이다.

라오 이사는 "짧은 시일 내에 인도에서 10위 이내 또는 '톱 5' 이내에 드는 메이커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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