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코리아 천연공작소가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세정 기술 ‘Zero-Surfactant’ 개발에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미노산의 이중전하 구조를 활용해 오염물만 선택적으로 분리하는 방식으로, 피부 장벽 손상이나 환경 부담 등 기존 세정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기술과의 구조적 차이와 연구 과정, 향후 확장 가능성에 대해 에스에프코리아 천연공작소 방승한 연구소장에게 물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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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에스에프코리아 천연공작소는 2017년에 설립된 연구 중심 화장품 기업이다. 단순 제조가 아니라 원료 개발과 생산을 함께 수행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코코넛오일 기반 USDA 인증 유기농 계면활성제(포타슘코코에이트)와 유기농 천연비누 베이스를 자체적으로 제조해왔고, 지방산 화학과 비누화 반응, 자연유래 활성 성분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며 노하우를 쌓아왔다.
신개념 세정 기술 연구를 시작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최근 10년 동안 천연·유기농 시장이 커졌지만 계면활성제 구조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피부 장벽 손상, 민감성 악화, 환경 잔존 부담 같은 문제도 계속 따라왔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순 '개선'이 아닌 방식 자체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세정 메커니즘을 목표로 삼았고, 그 과정에서 아미노산의 Zwitterion(양전하와 음전하를 동시에 띠는 상태) 특성이 세정 구조를 바꿀 수 있는 핵심이라고 판단해 연구를 이어갔다. 외부 원료에 의존하지 않고 실험하는 환경이어서 기존 계면활성제 방식의 한계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고, 그 결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는 연구가 가능했다.
‘Zero-Surfactant’ 기술의 핵심 원리는 무엇인가.
아미노산은 pH 5~7에서 Zwitterion(이중전하 상태)을 형성하고, 피부 장벽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양전하·음전하를 띠는 오염물과 선택적으로 결합·분리되는 정전기적 특성을 갖는다. 이 과정에서 거품이나 유분 분해 없이도 노폐물·미세먼지·메이크업 잔여물 등의 오염물만 선택적으로 분리되는 'Electrostatic Lift Cleansing(정전기적 분리 세정)' 현상이 나타난다. Zero-Surfactant는 이 정전기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비누화나 유화처럼 유분을 분해하거나 장벽을 녹여내는 기존의 계면활성제 기반 세정과는 작동 원리 자체가 다르다.
‘무자극·고세정력’의 근거를 설명해달라.
Zero-Surfactant는 피부에 직접적인 화학적 공격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장벽 자극이 매우 적다. 동시에 아미노산의 전하 특성 덕분에 미세먼지, 색소 잔여물, 속건성 잉크처럼 정전기적 특성을 가진 오염물에는 높은 세정력을 발휘한다. 장벽 손상이 없다 보니 민감성·아토피·유아 피부까지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
많은 사용자들이 거품이 없는데도 화장이 더 잘 지워지거나 세정 후 당김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월 실시한 1차 피부자극 시험 및 민감성 피부 테스트를 통해 피부 자극 0.00을 확인했다.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세정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pH 5~7 범위에서 아미노산의 Zwitterion(이중전하) 상태가 안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환경 측면에서의 이점은
하천에 잔존해 생태계에 부담을 주는 기존 계면활성제 구조가 아예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환경적으로도 의미가 있다. Zero-Surfactant는 아미노산 기반이라 자연 생분해가 빠르고, 석유계 원료를 쓰지 않아 탄소 배출 부담도 낮다. 세정 기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피부와 환경 양쪽에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술의 적용 범위와 확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세정이 필요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클렌징워터, 바디워시, 두피 노푸·샴푸 대체 포뮬러, 민감성 및 베이비 라인 등 일상적인 용도는 물론, 전문 분야까지 확장할 수 있다. 현재 반도체·광학기기 세정, 산업용 친환경 디그리서 등 전문 산업 분야로의 Zero-Surfactant 기술 확장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 방향과 향후 전략은
아미노산과 천연 워터류(자작·소나무·황칠)의 시너지 강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pH 안정성 확장, 두피·바디·의료용 응용 포뮬러, 산업용 Zero-Surfactant 개발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Zero-Surfactant라는 메시지 자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미국 전용 포뮬러 개발과 글로벌 기준의 안전성 데이터를 준비하고 있고, PCT(특허협력조약)를 기반으로 한 국제 특허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1~2년 안에 Zero-Surfactant 제품군을 상용화하고, 국내·일본·미국 유통망을 안정화하는 것이 목표다. 민감성 전문 라인도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3~10년 안에 '계면활성제 없는 세정'이라는 새로운 글로벌 카테고리를 만들고 싶다. 뷰티, 메디컬, 산업 분야로 기술을 확장해 한국의 친환경 세정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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