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업계에 또 다른 M&A 태풍이 몰아칠 것인가, 아니면 태풍은 이제 지나가고 완전히 소멸된 것인가?
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社(Teva)가 미국의 라이벌 메이커 아이박스 코퍼레이션社(Ivax)를 인수키로 최종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이것이 차후 글로벌 제네릭업계에 미칠 파장에 대해 분분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테바와 아이박스측은 지난 25일 오전 양사가 총 74억 달러 규모의 M&A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
테바측은 이에 따라 스위스 노바티스社의 제네릭 사업부인 산도스를 제치고 다시 한번 세계 1위 제네릭 메이커의 위치를 탈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지적이다.
아이박스가 강점을 확보했던 호흡기계 치료제 부문과 중남미 지역시장에서 자사의 존재를 크게 부각시킬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테바측이 이번 M&A 성사를 통해 얻게 될 보너스라는 평가도 월街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바티스의 경우 올초 독일 헥살社와 이 회사의 계열사인 미국 이온 랩社(Eon Labs)를 인수키로 합의함에 따라 '제네릭 지존'의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그러나 테바가 아이박스를 인수하기 위해 진행해 왔던 협상이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제네릭업계에서 '노바티스 천하'는 단명에 그치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차후 전망과 관련, 현재까지 우세한 견해는 세계 제네릭업계를 강타한 '테바-아이박스號'의 뒤를 이을 후속태풍이 형성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쪽.
SG 코웬 증권社의 켄 카시아토레 애널리스트는 "세계 제네릭업계에 대형 M&A 태풍이 잇따라 상륙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제네릭 메이커들간의 통합은 대부분의 경우 당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지 못했던 것이 전례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테바-아이박스 합의를 계기로 제네릭 부문에 새삼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다는 예상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시아토레 애널리스트도 "제네릭 부문과 처방약 부문은 전혀 다른 영역에 속한다"고 잘라말했다.
윌리암 블레어&컴퍼니 증권社의 리차드 왓슨 애널리스트 역시 "제네릭-네임 부문과 브랜드-네임 부문을 동시에 경영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말로 공감을 표시했다. 같은 맥락에서 노바티스가 1위 재탈환을 위한 후속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높게 보지 않는다고 왓슨 애널리스트는 덧붙였다.
아메리칸 테크놀로지 리서치社의 마노즈 가그 애널리스트는 "제네릭업계의 경영을 통해 창출되는 매출과 이익은 메이저리그 메이커들에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수준의 것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적잖은 애널리스트들은 "홈런은 나오지 못하더라도, 경쟁력 제고와 규모의 경제 실현을 목적으로 제네릭 메이커들끼리 합쳐 단타를 터뜨릴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시아토레 애널리스트는 그 같은 단타를 터뜨릴 개연성이 높은 후보자들로 밀란 래보라토리스社(Mylan)와 왓슨 파마슈티컬스社(Watson) 등을 지목했다.
왓슨 애널리스트도 "소규모 제네릭업체 사이에서 M&A를 성사시키기 위한 협상은 '현재진행형'일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제네릭 필드의 왕좌로 복귀한 테바에 맞설 수 있기 위해서라도 대응방안이 적극 모색되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
왓슨 애널리시트는 "그 같은 맥락에서 볼 때 바아 래보라토리스社(Barr)도 유력한 후보자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며, 진통제 분야에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엔도 파마슈티컬스社(Endo)의 경우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피력했다.
특히 최근 킹 파마슈티컬스社(King)에 대한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은 밀란社가 제네릭 필드의 사냥꾼으로 먹이감을 찾아나설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인다고 왓슨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