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과 피부병을 치료하는 항균물질로 알려진 댑손(dapsone)을 핵심성분으로 함유한 젤 타입의 약물이 여드름 치료제로 발매될 예정이어서 화제다.
캐나다의 바이오제약기업 QLT社는 자사의 '애크존 젤 5%'(Aczone Gel 5%)가 심상성 좌창 치료제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이달 초 발표했다. 댑손을 함유한 국소도포용 여드름 치료제가 허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상성 좌창'(acne vulgaris)이란 지방과 죽은 피부세포들이 피부의 털구멍을 막아 발생하는 것으로, 흔히 여드름이라 불리우는 증상이다.
QLT측은 "12세 이상의 여드름 환자 3,500여명을 대상으로 2건의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애크존 젤 5%'는 댑손을 함유하지 않은 젤 타임 치료제들에 비해 훨씬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즉, '애크존 젤 5%'를 3개월 동안 사용했던 환자들의 경우 여드름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는 것. '애크존 젤 5%'의 효과는 또 남성들보다 여성들에게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QLT측은 덧붙였다.
여성들의 경우 40~50대 연령층에서도 여드름이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음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언급인 셈.
다만 이번 임상을 진행하는 동안 피부의 지성화, 피부 벗겨짐, 피부건조, 홍반 등의 부작용이 일부 관찰됐다고 QLT측은 설명했다. QLT측은 "따라서 중증빈혈의 일종에 속하는 용혈성 빈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이 '애크존 젤 5%'를 사용할 경우에는 면밀한 스크리닝 과정이 동반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혈성 빈혈은 'G6PD'(글루코스 6-포스페이트 디히드로게나제) 효소의 결핍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효소가 결핍되면 특정한 약물을 복용하거나 화학물질에 노출되었을 때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들이 파괴되는 탓에 세균성·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QLT측은 "이번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전체 피험자들의 1.4%가 G6PD 효소 결핍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QLT측은 이번에 허가를 취득했음에도 불구, G6PD 결핍환자 50명을 대상으로 6개월여에 걸쳐 임상 4상 시험을 진행키로 FDA와 합의한 상태이다. 여기서 도출된 결과에 따라 QLT측은 제품라벨 표기내용 중 일부를 수정·보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