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디아', '액토스', 인슐린, 글루코트롤(Glucotrol)...
한결같이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요법제들이다.
그러나 이들은 예외없이 한가지 문제점을 공유하고 있다. 체중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바로 그것.
그런데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한 신약후보물질이 체중증가 부작용을 수반하지 않으면서도 혈당値를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네덜란드 프레데릭스베르그 소재 로열 수의학·농과대학의 아르네 아스트루프 박사팀은 '당뇨병 치료'誌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출현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의 이름은 리라글루타이드(liraglutide)이다.
아스트루프 박사팀은 총 33명의 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8주 동안 리라글루타이드 또는 플라시보를 매일 복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리라글루타이드를 투여받았던 그룹의 경우 플라시보 투여群에 비해 체중증가 부작용 없이도 혈당値가 괄목할만한 수준으로 개선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리라글루타이드 투여群은 오히려 근소하나마 체지방 총량이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나 주목됐다.
아스트루프 박사는 "이 같은 결과는 리라글루타이드를 좀 더 오랜 기간 동안 고용량 투여할 경우 보다 뚜렷한 체중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시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리라글루타이드가 식욕을 증가시키거나, 음식물 섭취량이 증가하는 등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가령 시험기간 중 혈당値가 불규칙하게 떨어지는 등의 돌발변수는 눈에 띄지 않았다는 것.
다만 위장관계에 경미한 수준의 영향을 미칠 수는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아스트루프 박사는 덧붙였다.
아스트루프 박사는 "좀 더 대규모의 후속연구가 뒤따를 경우 체중증감과 관련한 리라글루타이드의 영향에 대해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