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테라퓨틱 CSO "ORM-1153 임상 본격화…DAC 고형암·자가면역까지 확장"
ORM-1153 미국 1상 첫 환자 투여, AML 환자 약 42명 대상 안전성·예비 항백혈병 활성 평가
CD123 항체 최적화로 세포 내 전달 효율 강화…TP53 돌연변이 모델서도 항백혈병 활성 확인
BMS 개발 중단과 별개로 독자 개발 지속, GSPT1 분해 기전·차별화된 항체 설계 자신감
신규 페이로드 개발로 고형암·자가면역질환 공략…글로벌 DAC 플랫폼 경쟁력 확대
권혁진, 허지수 기자 │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20 06:00   수정 2026.10.20 06:01
오름테라퓨틱 채드 메이(Chad May) 최고과학책임자(CSO).©약업신문=샌디에이고 권혁진 기자

“DAC 경쟁력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실제 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제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ORM-1153 임상을 시작으로 새로운 페이로드와 적응증을 확대해 오름테라퓨틱의 신약개발 역량을 증명하겠다.”

오름테라퓨틱이 독자적인 항체-분해약물 접합체(Degrader-Antibody Conjugate, DAC)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신약개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파이프라인 'ORM-1153'의 미국 임상 1상에 본격 진입한 데 이어 차세대 단백질 분해제 페이로드를 개발해 고형암과 자가면역질환까지 치료영역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ORM-1153은 CD123 표적 항체와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DAC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의 표적 전달 기술에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TPD) 기전을 접목했다.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해 세포 내부로 유입되면 페이로드가 방출되고, GSPT1 단백질을 분해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14일 재발성 또는 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기타 CD123 발현 혈액암 환자를 대상으로 ORM-1153의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다기관에서 초기 약 42명을 등록할 예정이며, 안전성·내약성·약동학·약력학과 예비 항백혈병 활성을 평가한다.

특히 2026년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공개한 전임상 연구에서 AML 환자 유래 1차 세포와 TP53 돌연변이 관련 모델 전반에 걸친 활성을 확인했다. 동물모델에서는 저용량에서 항백혈병 활성도 관찰됐다. 환자에서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이번 임상에서 검증한다.

약업신문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World ADC San Diego 2026)' 현장에서 오름테라퓨틱 채드 메이(Chad May)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만났다. 채드 메이 CSO는 BMS의 기존 DAC 개발 중단과 별개로 ORM-1153의 과학적 근거와 전임상 성과를 강조했다. 또 2027년 해석 가능한 임상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신규 페이로드와 적응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BMS가 ORM-6151 개발을 중단했다. ORM-1153 개발을 계속하는 가장 중요한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ORM-1153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ORM-6151 개발 중단과 관계없이 이전부터 추진해온 독립적인 파이프라인이다. 2023년 ORM-6151을 BMS에 매각한 이후 해당 프로그램은 BMS가 독립적으로 개발해왔다. 이와 별개로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서 GSPT1 단백질 분해 기전의 치료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자체 후보물질 개발을 추진했다.

가장 중요한 과학적 근거는 GSPT1 분해 기전의 임상적 가능성이 이미 확인됐다는 점이다. 저분자 단백질 분해제 CC-90009의 초기 임상 연구에서 AML 환자를 대상으로 항백혈병 활성 신호가 관찰됐다. 이는 GSPT1 분해가 단순한 전임상 연구 가설에 그치지 않고 실제 환자에서 치료 효과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해당 기전을 활용한 새로운 DAC를 개발할 과학적 근거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동일한 GSPT1 분해 기전을 활용하더라도 어떤 항원을 표적하고 페이로드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치료제의 특성은 달라질 수 있다. ORM-1153은 ORM-6151과 동일한 GSPT1 분해제 페이로드와 링커를 사용하지만, 표적 항원과 항체 설계를 차별화했다. 특히 항체의 세포 내 유입과 표적 세포로의 페이로드 전달을 최적화해 치료역을 개선하는 데 개발의 초점을 맞췄다.

결국 ORM-1153 개발을 지속하는 근거는 BMS의 의사결정이 아니라 ORM-1153 자체의 연구 결과다. 전임상에서 높은 세포 내 유입 효율과 낮은 투여 용량에서의 항종양 활성을 확인했으며, 전반적인 효능과 안전성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개발을 결정했다.

BMS의 개발 중단과 별개로 ORM-1153은 독자적인 과학적 근거와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임상 1상에서 이러한 특성이 실제 환자 안전성과 항백혈병 활성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할 것이다.

ORM-1153은 기존 ORM-6151과 어떤 기술적 차별성을 갖는가.

두 후보물질은 동일한 GSPT1 분해제 페이로드와 링커를 사용하지만 표적 항원이 다르다. ORM-6151은 CD33을 표적하지만 ORM-1153은 CD123을 표적한다.

CD123은 백혈병 세포에서 높은 밀도로 발현되며 백혈병 줄기세포에서도 발현된다. ORM-1153에는 세포 내 유입과 페이로드 전달 효율을 높이도록 최적화한 자체 CD123 항체를 적용했다.

ORM-5029에서 ORM-6151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도입한 항체 Fc 기능 억제(Fc silencing)와 절단 가능한 β-글루쿠로니드 링커도 유지했다. 특히 항체는 Fc-감마 수용체와의 상호작용을 줄이도록 설계했다.

같은 페이로드를 사용하더라도 항체, 표적 항원, 세포 내 유입, 링커 설계에 따라 약물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 ORM-1153은 이러한 요소를 최적화해 치료역(therapeutic window)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임상에서 확인한 ORM-1153의 가장 의미 있는 성과는 무엇인가.

핵심은 페이로드를 표적 세포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면서 항백혈병 활성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ORM-1153에 적용한 항체는 비교 대상인 CD123 및 CD33 결합 항체보다 높은 세포 내 유입 효율을 나타냈다. 세포 내로 전달된 페이로드가 GSPT1을 분해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하도록 설계했다.

2026년 AACR에서 발표한 연구에서는 AML 환자 유래 1차 세포와 TP53 돌연변이 관련 모델에서 활성을 확인했다. 동물모델에서도 저용량 항백혈병 활성이 나타났다.

TP53 돌연변이 AML은 치료가 어려운 환자군 중 하나다. 이러한 모델에서 확인한 결과는 ORM-1153의 개발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이제 전임상에서 확인한 항백혈병 활성과 안전성 특성이 실제 환자에서도 재현되는지 검증할 것이다.

임상 1상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할 계획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과 내약성이다. 동시에 약물 노출과 GSPT1 단백질 분해 등 약력학적 활성을 평가할 것이다.

이번 임상은 최초 인체 투여(first-in-human), 공개, 용량 증량 시험이다. 최적 생물학적 용량을 확인하면서 예비 항백혈병 활성도 함께 살펴본다.

특히 용량 증량 과정에서 백혈병 모세포 수의 변화와 객관적 반응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적 세포에 분해제가 충분히 전달되고 실제 GSPT1 분해가 일어나는지, 그 결과가 임상적 반응으로 이어지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약리학적 활성과 안전성, 초기 효능이 일관된 결과를 보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후속 개발에 적합한 투여 용량과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ORM-1153의 초기 임상 데이터는 언제 확보할 수 있나. 2027년 주요 학회 발표도 가능한가.

현재 용량 증량을 진행하는 단계로, 임상 데이터 확보 시점은 환자 등록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과학적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임상 데이터가 언제 충분히 성숙할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앞으로 2년 이내에 전체 데이터 패키지를 확보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약물 활성을 확인하고 환자에서 초기 반응과 안전성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를 얻는 것이다. 2027년 말까지 해석 가능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학회 발표 여부와 시점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GSPT1 외에 새로운 DAC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페이로드를 개발한다고 해서 GSPT1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GSPT1 분해는 AML에서 초기 임상적 활성 신호가 관찰됐으며, 소세포폐암과 같은 신경내분비 분화 종양에서도 항종양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는 기전이다.

다만 전신적으로 GSPT1을 분해하는 접근법은 치료역 확보에 한계가 있었다. DAC는 항체를 이용해 분해제를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함으로써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려는 전략이다.

우리가 새로운 페이로드를 평가할 때 가장 먼저 던지는 질문은 표적 전달이 어떤 치료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가이다.

GSPT1이 적합하지 않은 암종이나 질환에서도 다른 세포 내 단백질을 분해하면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양한 분해 기전을 확보하면 DAC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차세대 페이로드와 표적 항원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는가.

가장 먼저 질환의 생물학적 특성을 평가한다. 우리는 항원과 페이로드를 각각 선정한 뒤 단순히 결합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어떤 세포에 어떤 단백질 분해 기전을 적용해야 가장 큰 치료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는지 판단하고, 이에 맞춰 항원과 페이로드를 함께 설계한다.

저분자 분해제를 전신 투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우라면 굳이 DAC로 개발할 이유가 없다. 반대로 전신 노출에 따른 독성이 문제가 되거나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해야 치료역을 개선할 수 있다면 DAC의 가치가 커진다.

항원은 발현 수준과 선택성뿐 아니라 항체 결합 이후 세포 내 유입 및 이동 특성이 중요하다. 페이로드는 효력, 선택성, 세포 내 방출 이후 활성 유지 여부를 함께 평가한다.

좋은 항원과 좋은 페이로드를 각각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 조합에서 표적 세포로의 전달 효율과 항종양 효과, 안전성의 균형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이 신규 개발후보를 선정하는 핵심 기준이다.

고형암과 자가면역질환으로 DAC 연구를 확대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단기적으로 ORM-1153의 임상에 집중하면서 GSPT1과 다른 작용기전을 가진 신규 분해제 페이로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고형암을 중심으로 새로운 표적과 페이로드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동시에 면역·염증질환에서도 DAC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자가면역질환은 특정 세포에 단백질 분해제를 선택적으로 전달하는 전략이 새로운 치료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분야다.

장기적으로 입증하고 싶은 것은 DAC가 하나의 페이로드나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세포 내 작용기전과 항체 기반 표적 전달을 결합해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인 차별화는 DAC라는 기술 형태 자체가 아니라 실제 어떤 치료제를 개발하고 어느 정도의 치료역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번 월드 ADC 행사에서 오름테라퓨틱의 글로벌 평가는 어떠했나.

대체 페이로드와 새로운 작용기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오름테라퓨틱이 자주 언급되는 것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오름테라퓨틱을 이 분야의 선도기업이자 혁신기업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동료 연구자들과 대화해 보면 오름테라퓨틱과 DAC 플랫폼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다. 글로벌 ADC 분야에서 회사의 기술적 인지도와 평판이 상당히 강하게 형성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심이 실제 개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ORM-1153의 임상과 새로운 페이로드 개발을 통해 플랫폼의 경쟁력을 입증해 나갈 것이다.

오름테라퓨틱을 지켜보는 한국 투자자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오름테라퓨틱은 자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현재 ORM-1153의 임상에 집중하면서 다수의 신규 페이로드 개발도 진전시키고 있다.

고형암의 새로운 표적을 발굴하는 것뿐 아니라 자가면역질환으로 DAC를 확장하는 기회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번 학회의 한 세션에서는 전체 ADC 중 비항암 분야 비중이 약 4%라는 수치가 소개됐다. 그만큼 항암 이외의 질환에서는 새로운 치료 기술이 진출할 여지가 크다.

오름테라퓨틱은 항암 분야에서 새로운 표적을 개척하는 동시에 다른 질환에서도 DAC의 치료적 가능성을 확대하려 한다. ORM-1153 임상과 신규 페이로드 연구를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 현장.©약업신문=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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