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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 유통사들이 틱톡샵에 공식 판매점을 잇따라 열고 있다. 소비자들이 자사몰을 찾아오기를 기다리기보다 실제 구매가 이뤄지는 플랫폼 진출, 숍인숍(shop-in-shop) 형태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체 브랜드·독점 상품 앞세워 입점
영국 헬스앤뷰티(H&B) 유통사 부츠(Boots)는 지난달 28일부터 틱톡샵에서 화장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첫 판매 상품은 자체 브랜드 No7의 '프로 아티스트(Pro Artist)' '굿 인텐트(Good Intent)' '프라임 포에버(Prime Forever)' 등이다. 부츠는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틱톡샵 운영을 시작한 뒤 다른 브랜드와 상품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18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과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부츠는 이번 진출을 통해 젊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기존 고객에게도 새로운 구매 경로를 제공할 방침이다.
폴라 보벳(Paula Bobbett) 부츠 최고디지털·데이터책임자는 "수백만 명의 소비자가 이미 틱톡과 신뢰하는 크리에이터들을 통해 뷰티 제품을 발견하고 있다"며 "제품을 발견하는 순간과 구매하는 순간을 더욱 가깝게 연결하고, 소비자들이 신뢰하는 부츠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포라(Sephora)도 지난달 19일 틱톡샵에서 '세포라 드롭숍(Sephora Drop Shop)'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협력 브랜드의 신제품을 틱톡샵 내 드롭숍에서 독점 출시하는 방식이다.
세포라 드롭숍은 매달 특정 브랜드를 선정해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선정된 브랜드는 출시 전부터 크리에이터 콘텐츠와 사전 예고 영상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인플루언서와 브랜드 창업자가 참여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공개한다. 신제품은 일정 기간 세포라 틱톡샵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이후 일부 제품은 세포라 온라인몰이나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아르테미스 패트릭(Artemis Patrick) 세포라 북미 CEO는 "소셜커머스와 디지털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법을 바꿀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뷰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 얼타뷰티(Ulta Beauty)는 주요 뷰티 전문 유통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지난 3월 틱톡샵에 입점했다. 출범 당시 18개 브랜드의 제품과 30개 이상의 독점 기획세트를 선보였으며, 이후 협력 브랜드의 신제품 선공개와 단독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다.
얼타뷰티는 지난 6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틱톡샵 운영이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틱톡샵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이 기존 매장과 온라인몰에서도 구매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로런 브린들리(Lauren Brindley) 얼타뷰티 최고상품·디지털책임자는 틱톡샵 진출 당시 "우리는 단순한 유통채널이 아니다"며 "브랜드의 성공에 투자하고 있으며, 틱톡샵 협력을 통해 브랜드가 더 많은 소비자에게 알려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통사도 소비자 따라 이동
대형 뷰티 유통사들이 잇달아 틱톡샵에 입점하는 배경에는 기존 유통채널을 빠르게 추격하는 성장세가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지난 6월 발표한 뷰티산업 보고서에서 "올해 아마존과 틱톡의 핵심 뷰티 매출 합계가 세포라와 얼타뷰티의 합산 매출을 넘어설 수 있다"며 "틱톡의 뷰티 매출은 2023년 이후 연평균 약 260% 증가했고, 올해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 리섬(Rithum)의 블레인 닐슨(Blaine Nielsen) 유통부문 대표는 지난달 해외 전문매체 글로시(Glossy)와의 인터뷰에서 "유통사들은 소비자들이 자사 웹사이트로 찾아와 그 안에서 쇼핑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새로운 판매 채널이 생긴다고 기존 채널을 줄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자가 구매하는 곳을 따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형 유통사들의 틱톡샵 진출이 확대되면 브랜드와 유통사 간 판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자체 틱톡샵을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들이 적지 않은 만큼, 유통사들은 소비자들이 자사 판매점을 선택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세포라의 신제품 독점 출시와 얼타뷰티의 단독 기획세트도 이러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아이스드미디어(Iced Media)의 애슐리 뱅크스(Ashley Banks) 최고고객책임자는 "세포라와 얼타 같은 유통사들은 소비자가 왜 자신들에게서 구매해야 하는지 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로열티 프로그램과 매장 직원의 전문성, 소비자에게 직접 상품을 추천하고 소통하는 경험이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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