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보령파마솔루션' 신설… 자사주 177만 주 임직원 성과 보상
ETC 영업부문 단순·물적분할로 전문성 및 책임경영 강화
조직 결속력 및 핵심 인재 확보 위한 파격적 주식 보상안 상정
역대 최대 실적 기반, CDMO 등 글로벌 진출 가속화 발판 마련
김홍식 기자 │ kimhs423@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10-14 06:00   수정 2026.10.14 06:01

(주)보령이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을 떼어내어 신설회사를 설립하고, 대규모 자기주식을 임직원 보상으로 처분하는 등 굵직한 경영 체질 개선에 나선다. 

보령은 오는 28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제63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과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 승인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보령이 조직 전문성 강화와 핵심 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안건은 제1호 의안인 전문의약품(ETC) 영업부문의 분할이다. 

보령은 해당 부문과 이에 부속된 일체의 사업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리하여 '주식회사 보령파마솔루션'을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분할이 완료되면 보령(분할존속회사)은 상장법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신설회사인 보령파마솔루션의 발행주식총수 100%를 배정받게 되며, 신설회사는 비상장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분할 기일은 2027년 1월 4일 0시로 잡혀 있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의 최우선 목적은 국내 제약(Pharma) 시장 및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늘어나는 기회 요소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함이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각각 고유 사업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하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구상이다. 보령 측은 이번 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별 독립 경영과 객관적 평가를 가능케 하여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핵심 사업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증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설되는 보령파마솔루션은 10억 원의 자본금과 2억 주의 발행할 주식 총수를 바탕으로 의약품 매매 및 유통업, 무역업, 의료기기 매매,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게 된다.

조직 개편과 더불어 내부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성과 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파격적인 주식 보상안도 눈길을 끈다. 

제2호 의안으로 상정된 '자기주식보유처분계획 승인의 건'에 따르면, 보령은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활용하여 임직원에게 보상 목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보령은 2026년 9월 15일 이사회 결의일 기준으로 총 3,597,096주의 보통주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에 달하는 1,774,000주를 임직원 보상 제도 운영에 따라 처분할 예정이다. 이 계획이 실행되면 보령의 전체 발행주식총수 대비 자기주식 비율은 기존 4.19%에서 2.13%로 대폭 감소하게 된다. 임직원 보상 제도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향후 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세부 사항이 확정될 방침이며,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 전량에 대해서도 향후 임직원 보상 목적의 처분이 가능하도록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해당 집행 실적은 202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보고될 예정이다.

보령의 이 같은 공격적인 체질 개선은 주력 사업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보령은 2026년 상반기에 '카나브' 약가 인하와 관련된 충당금을 재무제표에 보수적으로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실적을 뛰어넘으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의 신규 라인업인 '카나브젯'의 2분기 성공적 출시와 더불어 만성질환 및 항암 사업 중심의 기존 제품군이 굳건한 성장을 이룬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보령은 2026년 반기 기준 5,119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제약 시장에서 점유율 8.16%를 달성했다.

견고한 내수 실적을 바탕으로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및 필수의약품 시장에서의 행보도 거침이 없다. 

신약 개발의 복잡성 심화로 글로벌 CDMO 시장이 2024년 1,959억 달러에서 2029년 3105억달러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보령은 2024년 12월 '알림타', 2025년 7월 '자이프렉사' 브랜드의 CDMO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켰다. 특히 2026년 5월에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로부터 오리지널 세포독성항암제 '탁소텔'의 19개국 글로벌 사업권 인수를 완료했고, 같은 해 9월 중국 이판 파마슈티컬과 수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보령은 앞으로도 페니실린 등 필수 기초 의약품의 생산시설 투자를 늘려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고, 저궤도(LEO) 환경 기반 생명과학 연구 등 전략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번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물적분할과 대규모 임직원 보상안은 보령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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