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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15개사가 신약과 맞춤형 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였다. 각 기업은 탈모 치료제와 항암 병용요법, 인공지능(AI)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투자·협력 전략을 제시했다.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년도 연구개발중심 우량 제약·바이오기업 IR(IPIR 2026)’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KDRA 제약·바이오 사업개발연구회와 바이오헬스투자협의체가 공동 주관했으며,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 2026(KOREA LIFE SCIENCE WEEK 2026)’ 기간 중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IPIR 2026은 제약·바이오기업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역량을 투자업계에 알리고 기업과 투자기관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총 15개사가 참여해 IR 발표를 진행했다.
에피바이오텍, 세포·핵산치료제로 탈모 공략
에피바이오텍은 탈모치료제 전문 연구개발기업이다.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모유두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와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SO)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모낭 재생을 유도하는 세포치료와 탈모 관련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핵산치료를 병행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단일세포 유전자 발현 데이터를 DB로 구축하고, AI 분석을 통해 탈모 관련 표적을 발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SO 서열을 설계하고 후보물질을 선별한다. 사람 모낭과 탈모 동물모델을 활용한 효능 평가에 자체 제조 기반을 연계해 후보물질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가 모유두세포 치료제 ‘EPI-001’은 안드로겐성 탈모를 대상으로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동종 모유두세포 치료제 ‘EPI-008’을 함께 개발하고 있으며, 지난 8월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섬유화·염증 관련 표적을 겨냥한 ASO 후보물질도 연구하고 있다.
노드큐어, 반려견 전용 항체로 림프종 치료 추진
노드큐어는 반려동물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반려견 전용 PD-L1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NC-ANGB01’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PD-1과 PD-L1의 결합을 차단해 억제된 T세포의 면역반응을 회복시킨다. 반복투여 시 면역원성 위험을 낮추기 위해 개의 면역글로불린 서열을 기반으로 항체를 설계했다.
박종환 노드큐어 대표는 “반려견 림프종은 치료 후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새로운 치료전략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병용치료의 임상적 가능성을 확인하고 국내 제품화와 글로벌 사업화를 위한 근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비만세포종과 연부육종, 흑색종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항암바이러스와의 병용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는 CHO 세포 기반 생산세포주를 구축했으며, 배양·정제 공정 확립과 제조·품질관리(CMC), 품질 특성분석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GLP 단회·반복 독성시험과 임상 개념검증(PoC)을 거쳐 글로벌 동물제약사와 공동개발 또는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체크메이트테라퓨틱스, T세포 기능 회복·이중 페이로드 ADC 개발
체크메이트테라퓨틱스는 항암신약 전문 연구개발기업이다. 종양면역 조절인자인 WNK3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저분자 면역항암제 ‘CX003’을 개발하고 있다. WNK3 저해를 통해 항종양 면역반응을 활성화하고 기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CX003은 간암(HCC)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비임상 후보물질(PCC) 선정 단계에서 비임상 개발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후 IND-enabling과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항체약물접합체(ADC)용 약물 성분인 페이로드(payload) 개발도 추진한다. 암세포 대사에 관여하는 NAMPT 저해제 ‘CX001’을 활용하고, 작용기전이 다른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이중 페이로드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CX001은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형암으로 적응증을 확대한다.
에이징타겟, 혈관 노화·다중표적으로 동맥경화·치매 겨냥
에이징타겟은 노화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혈관 노화를 표적으로 하는 동맥경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LDL-C 중심의 접근과 달리 혈관 자체의 노화와 기능 변화를 직접 겨냥하는 전략이다.
회사는 고콜레스테롤 식이로 동맥경화를 유발한 동물모델에서 동맥경화반 주변 혈관의 노화 표현형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동맥경화 치료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기존 치료제의 대체·보완·병용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시냅스 독성 등 여러 병인을 함께 겨냥하는 경구용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김병모 에이징타겟 대표는 “알츠하이머 여러 병인이 상호 작용해 발병 및 진행에 관여하고 있으므로 여러 병인을 동시에 다중표적하는 고효능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타우병증·아밀로이드병증 동물모델에서 병리 변화와 시냅스 관련 지표를 분석하고 있다. 두 치료제의 비임상 개발과 기술이전을 위한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씨앤에스알, 인간화 마우스로 비임상-임상 연결
씨앤에스알은 인간화 마우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사람의 면역세포를 이식한 인간화 마우스(humanized mouse)를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평가한다. 사람의 면역반응과 질환 특성을 반영한 동물모델로 비임상시험과 임상시험 사이의 예측 격차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는 다발성경화증과 비소세포폐암, 전신홍반성루프스 등 질환별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후보물질의 효능과 면역반응을 분석하고, 환자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활용해 임상 중개 가능성을 평가한다. 질환과 치료제 특성에 맞춘 시험 설계도 지원한다.
다발성경화증과 비소세포폐암 등 질환별 인간화 마우스 모델을 기반으로 비임상-임상 중개 전략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질환모델 공급과 후보물질 검증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메드, 표적 물질에 방사성핵종 결합…선량평가 병행
레이메드는 방사성의약품치료제(RPT)와 영상 기반 선량평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김영현 레이메드 대표는 “레이메드는 약물로 된 방사선 치료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외부에서 도입한 항체·펩타이드 등의 암 표적 물질에 방사성핵종을 결합해 후보물질을 개발하며, 현재 삼중음성유방암과 난소암, 소세포폐암 등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삼중음성유방암 후보 ‘Ray-001’에 활용하는 표적 물질의 실험 결과를 소개했다. 세포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표적성과 체내 분포를 확인했다. 해당 결과는 표적 물질의 분포·표적성에 관한 것으로, 방사성항암제 자체의 치료 효능을 검증한 결과는 아니다.
회사는 영상 기반 선량평가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종양과 정상 장기의 방사선 흡수선량을 정량화해 환자별 치료계획 수립을 지원한다. 선량평가 소프트웨어·서비스 사업과 방사성항암제 개발을 병행하며 공동개발과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뮤노바이옴, 장내 미생물 ‘대사 기능’ 분석으로 맞춤형 제품 추천
이뮤노바이옴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반 분석 플랫폼 ‘아이엠버트(IM.BERT)’를 소개했다. 장내 미생물의 대사 기능을 중심으로 개인별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이에 맞는 프로바이오틱스와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아이엠버트는 약 3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이다. 분변 시료에서 확보한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바탕으로 미생물의 대사 기능과 개인의 건강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제품을 제안한다. 개별 균주의 기능을 연구하는 ‘아바티옴(Avatiome)’ 플랫폼과 연계해 기능성 균주와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5월 식품기업·병원과 연계한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향후 개인 대상 서비스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서비스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는 신규 제품 개발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브이에스팜텍, DNA 복구 억제로 항암효과 증진
브이에스팜텍은 방사선민감제와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방사선치료 등으로 DNA가 손상된 암세포의 사멸을 촉진하는 항암효과 증진제 ‘VS-101’을 개발하고 있다.
VS-101은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하는 RAD51의 세포핵 내 기능과 세포사멸 억제단백질을 저해하는 이중 기전으로 작용한다. 암세포의 손상 복구와 세포사멸 회피를 억제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박신영 브이에스팜텍 대표는 “기존 항암제는 물론 새로 개발 중인 약물과의 병용요법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에스팜텍은 두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VS-101·방사선치료 병용 임상 1상에서 평가 대상 9명 모두 객관적반응을 보였으며, 완전관해(CR) 100%를 확인했다. 다만 소규모 초기 임상 결과인 만큼 후속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미국에서는 두경부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세포치료제부터 AI 정밀의료까지…7개사 개발 전략 제시
한편 박셀바이오 등 7개 기업도 세포치료제와 신약개발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박셀바이오는 자연살해(NK)세포와 CAR-T·CAR-MILs 기반 항암제를 개발한다. 진행성 간세포암종 대상 NK세포 치료제 ‘VCB-1102’는 임상 2a상을 종료했다.
젠셀메드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기반 항암바이러스를 개발한다. EpCAM 양성 난소암과 복막 전이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큐피크바이오는 아토피피부염의 염증과 가려움, 피부장벽 이상을 겨냥한 치료제를 개발한다. 치료제와 기능성 소재, 동반진단을 연계한 정밀의료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엠테라파마는 AI 기반 가상인체 플랫폼 ‘싸이엠토믹스(SyMthomics)’를 활용해 천연물신약을 개발한다. 고령층의 만성·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후보물질 발굴과 원료·제제 규격화를 추진한다.
싸이프레노 바이오로직스는 도파민 D4 수용체(DRD4)를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제를 개발한다. 시냅스 가소성 조절에 기반한 저분자 선도물질의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뉴로비비는 AI 기반 플랫폼 ‘NeuroADMET’를 활용해 중추신경계 신약을 개발한다. 경구용 PDE5 표적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NBB-116’의 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리딕티브AGI는 전장유전체 분석과 AI를 결합한 정밀의료 플랫폼을 개발한다. 약물유전체 분석 리포트와 순환종양DNA(ctDNA) 기반 대장암 선별 유전자검사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으며, 별도로 체외진단의료기기 인허가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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