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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작 영화 ‘로렌조 오일’(Lorenzo’s Oil)은 부신백질이영양증이라고 하는 희귀 신경퇴행성 질환에 대한 인지도를 크게 높인 작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독일의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노이락스팜 그룹(Neuraxpharm Group)가 스페인의 중추신경계 관련 희귀 유전성 질환 치료제 개발 특화 생명공학기업 미노릭스 테라퓨틱스社(Minoryx Therapeutics)가 ‘네즈글라이얼’(Nezglyal: 레리글리타존)이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예외적 상황(under exceptional circumstances)에 따른 허가를 취득했다고 25일 공표해 주목할 만해 보인다.
‘네즈글라이얼’이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일종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cALD)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받은 것이기 때문.
경구투여하면 체내로 흡수되어 생체이용률이 높게 나타나는(orally bioavailable) 뇌 침투 선택적 페록시좀 증식 활성화 수용체(PPAR) 감마 작용제의 일종인 ‘네즈글라이얼’은 가돌리늄(Gd) 음성 뇌 병변을 나타내는 2~12세 연령대 남아(男兒)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를 취득했다.
특히 유럽에서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네즈글라이얼’이 최초이다.
앞서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지난 7월 23일 ‘네즈글라이얼’을 예외적 상황에 따라 허가토록 권고하는 긍정적인 의견을 집약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임상 2/3상 ‘NEXUS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와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확보된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들을 근거로 예외적 상황에서 발매를 승인받았다.
‘네즈글라이얼’은 독일에서 연내에 유럽 최초로 발매에 돌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뒤이어 각국별 급여적용 협상을 거쳐 유럽 각국에서 발매가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이락스팜 그룹은 사용이 적합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네즈글라이얼’의 최적화 접근경로에 대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프랑스 파리 인근에 소재한 크렘랭 비세트르 병원의 카롤린 세뱅 박사는 “소아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신경퇴행이 불가역적인 것이어서 증상이 표면화하고 신경염증의 징후들이 눈에 띄기 이전의 초기단계에서 이상적으로 증상의 진행을 중지시켜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초기단계의 개입을 가능케 해 줄 약물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형편”이라고 말했다.
증상이 좀 더 진행되었을 때 조혈모세포 이식수술과 같은 침습성 치료법이 진행되어 왔지만, 이 방법은 공여자 의존적이어서 대단히 촉박하고 제한된 시간 내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수반되어 왔다고 세뱅 박사는 설명했다.
이제 조기 중재를 가능케 해 줄 약물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은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노이락스팜 그룹의 외르크 토마 디르크스 대표는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이 빠르게 진행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이어서 환자 뿐 아니라 환자가족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 때문에 증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진행속도를 둔화시켜 주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치료대안이 절실하게 요망되어 왔던 형편”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유럽 각국의 보건당국과 의료계 및 환자 커뮤니티와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네즈글라이얼’이 빠른 시일 내에 각국에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미노릭스 테라퓨틱스社의 마르크 마르티넬 대표는 “이번 승인이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커뮤니티를 위해 이루어진 괄목할 만한 성과의 하나이자 의사, 환자단체 등과 오랜 시간 동안 진행해 왔던 획기적인(breakthrough) 연구와 협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면서 “X-염색체 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 및 기타 관련 적응증들이 추가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산출하기 위한 우리의 개발 노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수초성(脫髓鞘性) 뇌 병변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파괴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의 일종인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데다 발병 후 3~4년 이내에 급성 신경계 감퇴를 초래하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부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신백질이영양증은 신생아 10만명당 6~8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는 X-염색체 연관 부신백질이영양증(X-ALD)의 공격적인 유형에 속하는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네즈글라이얼’은 매일 경구복용하는 약물이어서 비 침습성 약제라는 장점이 눈에 띄는 데다 가돌리늄 음성 동반 소아환자들을 위한 질환조절(disease-modifying)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치료제로 발매를 승인받았다.
노이락스팜과 미노릭스 테라퓨틱스 양사는 라이센스 제휴에 합의할 당시 허가를 취득하면서 유럽시장 발매를 노이락스팜 측이 맡기로 한 바 있다.
한편 ‘네즈글라이얼’은 이밖에도 가돌리늄 증강 병변 동반 성인 남성 대뇌 부신백질이영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CALYX² 시험’의 피험자 충원이 종결된 상태여서 오는 2028년 초 결과가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소아 레트 증후군(Rett syndrome)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 2a상 ‘TREE³ 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올해 말경 경과 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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