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8억달러 배 흔들…‘에네보파라타이드’ 면역원성 벽에 막혔다
만성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임상 3상서 31.1% 반응률 기록
항약물항체 발생으로 일부 환자 효능 감소 확인
경쟁약 ‘요르비패스’와 격차…희귀질환 시장 경쟁력 주목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4 06:00   수정 2026.05.14 06:01

아스트라제네카가 8억달러를 투입해 확보한 희귀 내분비질환 치료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서 면역원성(immunogenicity) 문제에 발목을 잡히며 기대 이하 효능을 나타냈다. 경쟁사인 아센디스파마(Ascendis Pharma)의 ‘요르비패스(Yorvipath)’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반응률을 기록하면서 향후 시장 경쟁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유럽내분비학회(European Congress of Endocrinology)에서 만성 부갑상선기능저하증(chronic hypoparathyroidism) 치료제 후보 ‘에네보파라타이드(eneboparatide)’의 칼립소(Calypso)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에네보파라타이드는 부갑상선호르몬(PTH)-1 수용체 작용제로,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024년 약 8억달러를 선지급하며 Amolyt Pharma를 인수해 확보한 자산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약 14개월 전 칼립소 임상의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 달성 사실만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구체적인 수치와 상세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24주 시점에서 에네보파라타이드 투여군의 복합 1차 평가변수 달성률은 31.1%로 나타났다. 반면 위약군은 5.9%였다.

복합 평가변수는 알부민 보정 혈청 칼슘(albumin-adjusted serum calcium) 정상화, 활성 비타민D 독립성 확보, 일정 기준 이하의 경구 칼슘 사용량 등을 모두 충족해야 달성으로 간주됐다.

문제는 경쟁약물과의 격차였다. 아센디스파마는 동일한 복합 평가변수를 활용한 핵심 임상에서 요르비패스의 26주 반응률이 79%였다고 보고했다. 위약군은 5%였다.

아센디스파마는 마지막 4주 동안 활성 비타민D 또는 칼슘 보충이 필요했던 환자를 비반응자로 포함할 경우에도 반응률이 7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FDA 허가 라벨에서는 다소 다른 반응자 정의가 적용됐으며, 이에 따른 반응률은 68.9%로 제시됐다.

업계에서는 에네보파라타이드의 낮은 반응률 배경으로 면역원성을 주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역시 대부분 환자에서 면역원성이 관찰됐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치료 효과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면역원성 문제가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정황도 제기된 바 있다. 구겐하임증권(Guggenheim Securities) 애널리스트들은 한 임상 참여자가 초기 약 2개월 동안 치료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항약물항체(antidrug antibody) 발생으로 효능이 감소했다고 전한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임상 설계 차이 역시 결과 격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소 12개월 이상 만성 부갑상선기능저하증을 앓은 환자를 등록한 반면, 아센디스파마는 최소 26주 이상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또한 칼립소 임상은 더 많은 국가와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시험으로 진행됐으며, 칼슘 관련 등록 및 제외 기준도 서로 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톱라인 발표 이전부터 혈청 칼슘 정상화, 요중 칼슘 배출 감소, 골밀도 유지 등을 핵심 차별화 포인트로 제시해왔다.

이번 발표에서도 에네보파라타이드 투여군의 알부민 보정 혈청 칼슘 수치는 24주와 52주 시점 모두 정상 범위 하단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52주 동안 골 건강 역시 유지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만성 부갑상선기능저하증 시장은 요르비패스가 선점하고 있으며, MBX Biosciences 등 후발 기업들도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에네보파라타이드가 면역원성 문제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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