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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가 빠른 속도로 K-뷰티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인접국이 아니라, 북미 주류 시장 진입의 성공 공식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분석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IQ(NIQ)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캐나다에서 K-뷰티는 1억6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7% 성장했다. 캐나다 전체 뷰티 시장의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캐나다는 아시아 밖에서 K-뷰티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 중 하나로 꼽혔다.
NIQ는 "캐나다에서 K-뷰티의 부상은 이미 현지 뷰티 산업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고 있는 정도"라면서 "과거 전문 소매점과 얼리어답터에게만 한정됐던 한국 뷰티 브랜드들은 이제 매출 성장, 유통망 확대, 합리적인 가격대와 효과적인 스킨케어 제품을 찾는 젊고 다양한 소비자층에 힘입어 캐나다 시장에 확고히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캐나다 시장에선 라네즈, 코스알엑스, 닥터자르트, 이니스프리 등 선발 브랜드들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선미녀(Beauty of Joseon), 스킨1004(Skin1004), 마녀공장(ma:nyo), 토리든(Torriden), 달바 피에몬테(D'Alba Piedmont) 등 신규·고성장 브랜드도 빠르게 올라왔다. 일부 브랜드는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브랜드 인지도 자체보다 판매처 확대가 성장 배경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브랜드와 제품이 온라인과 뷰티 전문점, 대형마트, 창고형 매장에 입점하면서 구매 가능한 선택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캐나다 소비자들이 아직 특정 브랜드에 고착되지 않고 새로운 K-뷰티 제품을 비교하고 경험하는 단계에 있다는 점도 매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NIQ는 "캐나다에서 K-뷰티의 규모 확장 경로는 프리미엄 뷰티와는 상당히 다르다"면서 "드럭스토어의 역할이 제한적인 반면 뷰티 전문점, 대형 할인점, 창고형 할인매장 그리고 전자상거래가 주요 성장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캐나다 K-뷰티 매출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40%를 넘었다. 특히 아마존(Amazon)과 세포라(Sephora)는 전체 K-뷰티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는 캐나다 전체 뷰티 시장 평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오프라인 성장은 세포라와 코스트코(Costco), 일부 소수민족 식료품점에 집중됐다. 가격, 교육, 제품 구색이 맞물리는 유통망에 K-뷰티 매출이 모였다. 디지털을 통해 제품을 발견하고, 꼼꼼하게 조사하며,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거나 다양한 제품을 갖춘 소매점을 통해 구매하는 K-뷰티 쇼핑 방식이 온·오프 라인 채널 구성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뷰티의 주요 소비층은 18~44세의 MZ세대다. NIQ 데이터에 따르면 K-뷰티 구매 가구는 일반적인 뷰티 소비자보다 규모가 크고 도시에 거주하며 중상위 소득 계층에 속하는 비율이 높았다. 특히 이들은 투명한 성분 공개와 가시적인 효과를 까다롭게 따지는 한편, 피부 문제가 발생한 후 대처하기보다 사전 예방에 중점을 둔 스킨케어 루틴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문화 국가인 캐나다의 인구통계학적 특성도 K-뷰티 확산의 든든한 기반이 됐다. 인종별로는 중국계, 필리핀계, 남아시아계 가구에서 높은 구매 지수를 기록했다. 지역적으로는 이들이 밀집한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중심으로 소비가 집중됐다. 반면 구매 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퀘벡주는 향후 인지도 상승과 유통망 확장을 통해 개척할 수 있는 잠재 시장으로 분류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K-뷰티가 북미 최대 대목인 연말 선물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연휴 시즌에 매출이 몰린다는 것은 K-뷰티가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만한 브랜드와 제품 구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IQ에 따르면 K-뷰티 연간 매출의 약 25%는 크리스마스 직전 8주 동안 발생하고 있으며, 이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NIQ는 "루틴 키트와 눈에 띄는 패키지, 소셜미디어를 통해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에 힘입어 K-뷰티가 선물용으로 확대됐다"며 "캐나다 소비자의 연말 쇼핑 품목이 더 이상 향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은 K-뷰티가 현지 주류 트렌드로 안착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K-뷰티는 성능 중심의 포지셔닝, 소비자 기대를 충족하면서도 프리미엄 가격대를 요구하지 않는 가격 전략, 깔끔하고 미니멀한 제품 설계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며 "캐나다 소매업체와 제조업체에게 K-뷰티는 틈새시장이 아니라 젊은 소비층, 디지털 플랫폼,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시장에서 새롭게 정의되는 프레스티지 가치를 바탕으로 한 현대 스킨케어 전략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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