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 마카리 FDA 국장 경질설 확산… 트럼프, 후임 인선 착수
존스홉킨스 출신 마카리, 취임 14개월 만에 ‘낙마’ 위기
백신·가해 전자담배 등 정책 이견이 결정타… 후임에 한·지로아 거론
약물 심사 일관성 결여 및 조직 내 전문가 이탈 가속화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5-13 06:00   수정 2026.05.13 06: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끊임없는 구설에 올랐던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경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의무화와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드 인사'로 분류됐던 그였으나, 최근 주요 보건 정책을 둘러싼 대통령과의 이견과 조직 관리 실패가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카리 국장의 해임을 검토 중이며 이미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가변형 전자담배’가 뇌관?… 트럼프와 정책 갈등 심화
마카리 국장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린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과일 향 전자담배' 허용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마카리 국장은 청소년 건강권 보호를 이유로 과일 향 e-시가렛(e-cigarette) 승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이는 관련 규제 완화를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FDA는 현지 시각 12일, 45종의 전자담배를 전격 승인하며 백기를 들었지만, 이미 대통령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한 '코로나19 및 대상포진 백신 부작용 관련 논문 발표 차단' 의혹까지 겹치며, 과학적 객관성보다는 정치적 판단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의 화살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내부 잡음…FDA의 정치화 우려
마카리 국장의 재임 14개월은 그야말로 '풍파'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FDA는 전례 없는 인력 유출과 해고 사태를 겪으며 조직의 전문성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달 사임한 리처드 파즈두르(Richard Pazdur) 전 종양학센터장은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사라지고 정치적 영향력이 규제 결정 과정에 깊숙이 침투했다”며 마카리 체제의 FDA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비나이 프라사드(Vinay Prasad)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 소장 역시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승인을 둘러싼 논란 끝에 최근 두 번째 사임을 결정하며 조직 내분은 극에 달한 상태다.

제약업계 또한 마카리 국장에게 등을 돌렸다. 지난해 11월, 수백 명의 업계 리더들은 FDA의 들쭉날쭉한 약물 심사 기준과 불투명한 낙태 관련 정책 등에 항의하며 심사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달라는 연명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마티 마카리(Marty Makary) 식품의약국(FDA) 국장. © FDA 홈페이지

차기 수장은?… 한·지로아 등 구관 귀환설
백악관은 이미 마카리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군을 압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 등은 전직 FDA 국장인 스티븐 한(Stephen Hahn) 박사가 임시 국장으로 복귀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브렛 지로아(Brett Giroir) 전 국장 대행과 사라 브레너(Sara Brenner) 전 FDA 수석 부국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 카일 디아만타스(Kyle Diamantas) 식품 담당 부국장이 내부 승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FDA 공식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는 여전히 마카리가 국장으로 명시되어 있으나, 업계에서는 그의 퇴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마카리 국장 체제에서 FDA의 신뢰도가 크게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며 “누가 오든 무너진 전문성을 회복하고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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