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세업계가 지난해보다 나아진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다이궁 관련 수수료 부담이 낮아지고 중국인 관광객 구매력 회복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현대면세점은 28일 인천공항 DF2 구역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 패션 및 명품 구역을 운영하던 현대면세점은 신규 구역에서 화장품, 향수, 주류, 담배, 식품까지 취급 품목을 확대했다.
현대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디에프는 지난해 매출 1조140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이는 동대문점 영업 중단과 무역센터점 축소 등 비용 절감 효과가 컸던 결과다. 올해는 인천공항 신규 사업장 운영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을 이겨내고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면세점은 K-뷰티와 K-푸드를 앞세워 공항의 외국인 관광객 수요 공략에 나선다.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에 'K-코스메틱존'을 마련해 K-뷰티 브랜드 40여개를 선보이고, AI 피부 분석과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체험형 콘텐츠도 도입할 계획이다. 주류 부문에선 전통주 브랜드를 내세워 K-푸드 콘텐츠를 강화한다. 현대면세점은 이를 통해 공항 면세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롯데면세점도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을 개시했다. 롯데면세점은 15개 매장에서 화장품과 향수, 주류, 담배, 식품 등 24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부담으로 공항을 떠났다가 약 2년10개월 만에 복귀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번 인천공항점 확대 운영으로 연간 6000억원 이상의 매출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철수 이후 매출 규모가 줄면서 업계 1위를 내줘야 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면세(TR) 부문 매출은 3조3818억원,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매출은 2조8160억원을 기록했다. 두 기업의 매출 격차가 약 5600억원 수준인 만큼, 롯데면세점이 DF1 구역에서 기대하는 연간 6000억원대 매출을 확보할 경우 선두권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공항 사업장 부담을 덜어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신라면세점은 지난 16일 인천공항 DF1 구역 영업을 종료했고,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27일 DF2 구역 영업을 마무리했다. 공항 내 일부 패션·부티크 구역 운영은 유지하지만, 임차료 부담이 컸던 구역을 정리하고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기로 했다.
호텔신라는 1분기 실적으로 수익성 개선 가능성을 먼저 확인했다. 호텔신라의 1분기 면세(TR) 부문 매출은 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지난해 적자 폭을 300억원가량 개선해 영업손실 74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1분기에도 적자 개선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는 올해 면세업계의 수익성 회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항 면세점의 가장 큰 비용인 임차료와 지급수수료 모두 안정화됐다"며 "중국 관광객 구매력도 회복되면서 면세사업 전반적으로 회복세"라고 분석했다.
다만 면세점 매출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기는 이르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도 면세점 이용률과 객단가 회복은 더딘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내외국인 합산 매출은 2024년 14조2249억원에서 지난해 12조534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3월 매출도 1조83억원으로 전년 동월 1조85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사업은 과거 중국인 단체관광객과 따이궁 중심에서 개별여행과 가성비 소비, 체험형 관광 등으로 소비행태가 크게 달라졌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면세점 이용률과 객단가가 동반 하락했고, 원화 약세는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수수료 부담 완화와 중국인 구매력 회복이 이어질 경우 2분기부터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가 증가하고, 면세 채널의 큰 고객인 다이궁의 구매력 상승으로 올해 3월부터 면세 기업이 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송객수수료 등)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면 2분기 면세점 기업의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01 | “간의 벽 깨졌다” 올릭스 2.0, 비만·CNS siR... |
| 02 | "과다 의료이용, 진료 단계서 막는다"…심평... |
| 03 | 첨단바이오 제품화 병목 풀릴까…식약처, ‘Bi... |
| 04 | 지분 쪼개기·교차 거래 꼼수 막아라… 의료기... |
| 05 | 노바티스 경구 만성 담마진 치료제 EU서 승인 |
| 06 | 화장품 속 '은(Silver)' 성분 안전성 논란 ... |
| 07 | 면세업계, 올해는 턴어라운드?…관광객 증가·... |
| 08 | SK바사, 171억 규모 자사주 매입 통해 임직... |
| 09 | [포토] "혁신과 돌파, 더 나은 미래로" 바이... |
| 10 | 중동전쟁 여파에도 국내 의료제품 수급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