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인터뷰]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고강지 교수
“고단백 식이 장기간 섭취하면 콩팥 기능 감소 위험 커진다”
이종운 기자 news@yakup.co.kr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2-04 06:00   수정 2026.02.04 06:16

콩팥기능 악화 위험인자가 있을경우 균형있는 식사 중요
 

고강지 교수 ©고대구로병원 

최근 과체중 및 비만을 극복하기 위해 황제 다이어트, DASH 다이어트, 지중해식 다이어트, 케토 다이어트 등 다양한 식이요법이 소개되고 있으며 이들 요법의 기본은 탄수화물 섭취의 비율을 줄이고 단백질의 비율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고단백식을 장기간 섭취하면 콩팥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져 주의를 요한다. 일반인들의 고단백식 장기간 섭취 역시 콩팥기능 악화 위험인자가 있을경우 균형있는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급성신부전증의 기전연구와 만성콩팥병으로 인한 뼈 약화의 원인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고대구로병원 신장내과 고강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만성콩팥병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만성콩팥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유는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만성콩팥병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2연평균 10%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주 원인으로 당뇨·고혈압환자 증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콩팥은 주기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단한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만으로 콩팥이상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콩팥’은 우리 몸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한다. 핏속의 불필요한 찌꺼기를 걸러 내고 남는 수분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설시킨다. 배와 가슴 사이를 분리하는 가로막 아래 등뼈 양쪽에 한 쌍으로 있으면서 한 쪽이 망가져도 티내지 않고 묵묵히 일한다.

콩팥이 제대로 일하지 못하면 소변횟수에 변화가 생기고 얼굴, 다리, 배 등 신체가 붓고 혈압상승, 식욕부진, 구역질, 피로, 무력감 등이 생긴다. 사실 콩팥 자체의 문제 때문에 질병이 생기는 경우보다는 외적인 요인에 의해서가 더 많다. 급성신부전은 체내에서 콩팥으로 가는 혈액이 부족할 때 생기고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증의 순화어)도 고혈압이나 당뇨가 원인이다.

 

콩팥질환에 대한 환자교육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

콩팥질환은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주의사항과 관리할 것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진료시간이 길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콩팥병환자는 과한 음식과 영양제가 독이 될 수 있어 이를 정확하게 인지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 반찬에는 염분이 많아 많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체내에 쌓이게 된다. 약물 역시 간과 콩팥에서 해독·배설되는데 콩팥은 거의 모든 약물의 배설기관으로 약물에 매우 민감해 소염진통제 등 양약은 물론 한약과 영양제 등을 복용할 때도 콩팥에 독성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콩팥병환자 10명이면 10명 모두 어떤 음식을 먹어야 좋은지 묻는데 사실 콩팥병은 어떤 음식을 먹느냐보다는 어떤 음식을 ‘가려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환자가 식생활관리를 잘 못해 콩팥기능이 떨어지면 간혹 화를 내기도 한다. 좋은 말만 할 수 있는 진료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들에게 따끔하게 말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관심과 정성, 더 이상 콩팥이 나빠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공동목표가 있다.

 

일반인의 장기간 고단백 식이가 콩팥 기능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데

고단백 식이는 체중당 하루 1.5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다. 콩팥 기능 감소가 없고 대상군이 1000명 이상이며, 평균 5년 이상의 추적 관찰을 수행한 관찰 연구문헌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단백 섭취군에서 콩팥 기능의 빠른 감소나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음을 확인했다.
 

단백뇨는 단백질 과다 섭취에 따른 신장 기능 손상을 알리는 대표적 증상이다. 단백뇨란 소변으로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소변에 거품이 생기고 오래 지속되며, 소변 색이 평소보다 탁하거나 진해지고 눈 주위 및 다리 부종, 피로, 식욕 저하 등 증상이 동반된다. 신장 기능을 지키려면 적정 수준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영양학회에서 권장한 성인의 단백질 하루 섭취량은 체중 1㎏당 0.8~1.2g이다. 몸무게 60㎏의 성인이라면 하루 최대 72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하는 것. 이와 함께 충분한 수분 섭취는 신장 기능을 원활하게 한다.
 

신장 기능이 정상이면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것이 일시적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간 섭취 시 콩팥 기능 저하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운동하면서 단백질 쉐이크를 과량으로 섭취할 경우 신장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단백질 쉐이크 대부분은 인 함량이 높은 유청단백질을 이용해 만드는데 인은 돌 성분이다. 인이 소변에 농축되면 신장 기능이 안 좋아지고 뼈나 혈관이 약해지는 합병증이 오기도 한다


만성콩팥병의 식이조절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 환자의 치료는 만성콩팥병의 진행을 막기 위한 치료와 만성콩팥병의 합병증을 막기 위한 치료로 구분될 수 있다. 이러한 치료에 있어 약물 치료와 더불어 식이조절이 치료의 근간이 되고 있다. 적절한 식이조절이 뒷받침되어야 혈압 및 혈당 조절을 비롯한 여러 대사이상의 조절이 가능하며, 잘못된 식이조절은 전해질 불균형 악화 및 관련 심혈관계 합병증을 악화시켜 사망률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올바른 식이조절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적절한 영양관리는 신장기능의 감소속도 지연 및 합병증 발생을 조절하기 위한 주요한 치료 방법이다. 그 중요성에 대해 임상의사가 인지하고 환자들로 하여금 그 중요성을 기억하여 일상생활에서 적절한 식이조절에 순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환자 개별적인 상태를 반영하여 그에 맞춰 적절한 권장량을 설정하고 상태변화에 맞춰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만성콩팥병의 단계별 치료목표와 전략은 ?

만성콩팥병은 병의 특성상 점진적으로 악화되는 병이며 한번 진행할 경우 회복하기가 어렵고 그 진행의 끝은 말기신부전으로 도달하게 된다.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각 단계에 맞는 관리를 시행하여 만성콩팥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초기부터 생활습관에 대한 교정을 꾸준히 권유해야 하며, 환자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등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으므로 만성콩팥병의 단계에 맞는 동반질환 치료가 중요하다. 

환자에게 저염식 식단, 저단백 식단 및 전해질 섭취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겠으나 영양상태에 대한 평가 또한 동반되어야겠다. 만성콩팥병 4단계부터는 신장내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유해야하며 투석방법 결정에 대한 환자-의사간 공유된 의사 결정 과정이 필요하다. 환자가 말기신부전에 도달하게 되면 투석 시작 시기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필요하며 신장 이식에 대한 상담 또한 병행되어야한다.


'인공신장실 감염관리지침'과 '지속가능한 신장치료 권고안' 등 최근 국내에서 신장 치료 진료 지침이 잇따라 발간되고 있다. 의미는 무엇인지

대한신장학회가 주도한 인공신장실 진료지침은 국내 인공신장실 감염관리를 한층 강화하여 환자들에게 안전한 투석 환경을 제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신장치료 권고안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신장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권고안은 물 절약, 폐기물 감소, 에너지 절약 등 투석 치료의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혈액투석에서의 자원 소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류수 감소방안 및 재활용과 투석액 유속 조절 등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며, 지속가능한 신장 치료를 위한 학회의 비전과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이번 권고안은 신장 치료와 환경 보호가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한 중요한 첫 걸음인데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 신장질환 환자 진료를 통해 신장학 분야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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