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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종이 ‘6000 포인트’ 시대의 새 주자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코스피가 지난 22일 국내 증권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5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다음 목표인 '6000포인트' 달성 가능성이 뜨고 있다. 지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도체와 일부 성장주만으로는 추가 상승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들이 다음 주자로 거론된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중 화장품 업종이 다크 호스로 꼽히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간 업종별 이익 증가 속도와 주가 반영 수준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실적은 개선됐지만 주가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업종으로 화장품, 디스플레이, 유통, 필수소비재, 호텔·레저, 의류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5000까지의 흐름을 관세 리스크 완화, 반도체 업황 반등, 조선·기계·자동차 업종의 순환 상승 구조로 설명하면서, 이후 시장은 "이익은 이미 냈지만 신뢰받지 못한 업종"에 주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고환율 구간에선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필수소비재와 화장품·의류 가운데 글로벌 판매 비중이 큰 종목들이 다음 구간의 상승 후보라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반도체나 저평가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소비·서비스 섹터가 후방에서 밀어주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화장품주는 코스피가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동안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코스피와 화장품주는 반대로 간다"거나 “화장품주는 코스피 인버스(inverse)"라는 말이 돌 정도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화장품 업종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1.0%로 집계됐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19.6%포인트 뒤처졌다. 에이피알이 연초 이후 300% 이상 급등하며 예외를 보였으나, 나머지 상장사들은 대부분 시장 평균을 밑도는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 산업 실적은 부진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1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도 파죽지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올해 화장품 수출이 지난해 대비 약 10% 증가해 125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구조도 더욱 안정화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는 대신 미국·유럽·동남아·중동·중남미 등지로 수출처가 다변화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추진해온 수출국 다변화 전략이 성공을 거두면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었다.
정책적 지원도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K-뷰티 수출 성과 제고 및 확산 방안’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화장품 수출 150억 달러, 수출 중소기업 1만개 달성이란 목표를 세웠다. 수출 거점 확대, 글로벌 인증·규제 대응, 품질·안전 강화, 혁신 브랜드 육성 등을 병행해 K-뷰티를 수출 2강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화장품 산업은 분명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그럼에도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못한 이유로는 자금 흐름의 비대칭, 실적 미달, 수출 우려 등이 동시에 지목된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최근 테크·바이오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며 화장품 업종으로 유입된 투자 여력이 제한적이었다"며 "에이피알을 제외한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점, 중국 수출 둔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한화투자증권 한유정 연구원은 "화장품은 지수 전체를 주도할 업종은 아닐 수 있으나 원화 약세, 수출 구조, 글로벌 채널 확장이라는 세 가지 축이 동시에 작동하는 성장주임은 분명하다"며 "화장품이란 성장 수출주에 대한 선택적 재평가가 시작된 초기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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