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 비만을 기다리며? 비만 관련 인식 “체인지”
영국 성인 대상 설문결과..비만ㆍ건강 인식 ‘젠더 디바이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1-26 06:00   수정 2026.01.26 06:15


 

고도(高度) 비만은 싫고 경도(經度) 비만을 기다리며?

‘뷰티의 적’으로 손꼽히는 비만에 관한 영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인식을 수용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처음으로 증가한 것.

비만은 질병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을 보면 29%에 그쳐 2024년에 이루어진 같은 조사에서 도출되었던 43%를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에 대해 강한 반감을 표시한 응답자들의 경우 2024년의 7%에서 2025년에는 18%로 늘어났다.

다만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들 가운데 비만이 질병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52%에 달해 변함없이 높은 수치를 유지했다.

건강 전문 시장조사기관 뉴먼(Numan)은 지난해 총 2,000명 이상의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도출된 설문조사 결과를 수록해 공개한 ‘2025년 비만 실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을 개인의 선택(personal choice)이라고 답한 남성 응답자들의 비율이 여성 응답자들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나 주목할 만해 보였다.

비만과 건강에 관한 영국 성인들의 인식에 상당히 깊은 수준의 젠더 디바이드(gender divide)가 나타났기 때문.

전체적으로 보면 비만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답한 비율이 2024년의 57%에서 2025년에는 44%로 상당폭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처럼 비만 또는 과도한 체중이 단지 의지력(willpower)의 결과라고 보는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뉴먼이 관련조사를 진행한 이래 2025년이 처음이었다.

성별로는 51%의 남성들이 비만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답해 여성들의 응답률 37%와 확연한 격차를 드러내 보였다.

영양사이자 행동의학 전문가인 뉴먼의 조 그리피스 부사장은 “영국인들의 비만에 대한 이해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면서 “비난의 대상이라는 인식에서 생물학적 이슈라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변화가 성별로 고르고 균등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만이 복잡한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 개인의 훈련과 수양의 문제라고 보는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그리피스 부사장은 설명했다.

바꿔 말하면 여성들이 비만에 대한 인식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인식하고, 생물학적‧유전적 요인들이 크게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체중관리용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정당한 방법이고 부정한 행위(cheating)라고 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남성들은 최근 사용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의약품을 사용하는 데 여전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 ‘위고비’(Wegovy: 성분명‧세마글루타이드) 또는 ‘마운자로’(Mounjaro: 성분명‧티어제파타이드)와 같은 GLP-1 계열 체중관리용 의약품에 대한 친밀감(familiarity)을 표시한 응답자들은 2024년의 37%에서 2025년에는 49%로 뛰어올라 주목할 만해 보였다.

이와 함께 조사에 응한 성인들 가운데 4명당 1명에 육박하는 비율로 현재 체중관리용 의약품을 사용하고 있거나, 최근 12개월 이내에 처방받은 전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같은 의약품의 효능에 대한 믿음의 경우 2024년에는 15%에 머물렀던 것이 2025년에는 53%로 3배 이상 껑출 뛰어올라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이에 따라 비만에 대해 도덕적인 낙인을 찍으려 하는 태도가 크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관리용 의약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에 동의하지 않은 답변자들이 2024년에는 27%에 그쳤지만, 2025년에는 41%로 상당정도 늘어난 것.

그럼에도 불구, 10명당 4명의 응답자들은 부담감 때문에 비만을 개선하기 위한 대안을 문의하고자 할 때 두려움이 앞선다고 답했다.

비만에 해당하는 성인들의 절반 이상은 급격하게(drastically) 체중이 변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내 보였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생물학적‧심리적 측면이나 환경에 의한 영향을 받는 복잡한 만성질환의 일종이 비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여전히 많은 수의 성인들이 비만에 대해 말하기를 꺼리고 있고, 이 같은 현상은 남성들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이제는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그리피스 부사장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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