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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간질환, 종양학, 줄기세포 등 비핵심 분야의 조기 개발 파이프라인을 전면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공개된 것으로, 덴마크 본사의 대규모 조직 개편 과정에서 총 90억 덴마크 크로네(약 14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전 세계 약 9000명의 인력 감축 계획과 함께, 노보의 세포치료(cell therapy) 연구 완전 중단이 포함됐다. 특히 파킨슨병, 만성심부전, 제1형 당뇨병 완치 가능성을 타진하던 줄기세포 연구 프로그램이 폐기되면서, 해당 분야 연구자들은 외부 제휴 또는 독립 연구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보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세포치료 외에도 간질환 및 대사질환 초기 연구의 축소를 포함한다. 대표적으로 MASH(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 치료를 목표로 한 두 개의 siRNA 기반 후보물질이 추가 임상 진입 없이 중단됐다. 이 중 하나인 ‘NN-6581’은 미토콘드리아 환원 효소 단백질(MARC1)을 표적하는 월 1회 피하주사제였으며, 또 다른 후보 ‘NN-6582’는 간 X 수용체 알파(LXRα)를 타깃으로 개발 중이었다.
다만 노보는 여전히 MASH 분야의 주요 강자로 남아 있다. 자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는 올해 8월 미국 FDA로부터 비(非)간경변성 MASH 및 중등도~중증 섬유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주 1회 투여 요법 적응증을 승인받으며, 간질환 영역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리 대상에는 종양학 부문도 포함됐다. 노보는 갈엑스(GalXC) 기술을 기반으로 PD-L1과 STAT3을 표적하던 지질결합 RNA 치료제 두 건의 연구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여기에 통풍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RNA 기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NN4004’ 역시 1상 단계에서 중단됐다.
회사는 “이외에도 조기 개발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추가적인 변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향후 더 많은 후보물질이 중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보는 일부 중단된 프로젝트를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지만, 희귀질환(rare disease) 분야에 대한 전략적 초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도우스타르(Mike Doustdar) CEO는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과거 우리는 파킨슨병 세포치료나 심부전 치료처럼 핵심 역량 밖의 영역으로 자원을 분산시켜왔다”며 “이제는 환자 영향력과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을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우스타르 CEO는 또한 최근 화이자(Pfizer)와의 인수 경쟁으로 주목받고 있는 비만 치료 전문 바이오텍 ‘메트세라(Metsera)’ 인수전에도 언급했다. 그는 “노보는 자사 역량에 맞는 혁신적 비만 치료 파이프라인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구조조정은 핵심 비즈니스 영역 강화를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조치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보이는 ‘선택과 집중’ 기조를 대표적으로 보여준다. 세포·종양학 분야와 같은 고위험, 장기 투자 영역을 과감히 정리하고, 비만·대사질환 중심의 안정적 성장축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향후 연구개발 효율성과 수익성 모두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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